이라크 야지디족 "IS 인종학살 도왔다" 프랑스 업체에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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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출신의 미국인 수백명이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시멘트업체 라파즈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야지디족 대량 학살을 방조했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미국 법원에 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소송 대표자인 인권변호사 아말 클루니는 "IS가 미국 민간인을 처형하고 야지디족을 집단 학살할 때 유수의 글로벌 기업(라파즈)이 IS와 손을 잡았다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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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출신의 미국인 수백명이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시멘트업체 라파즈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야지디족 대량 학살을 방조했다며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미국 법원에 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IS가 2014년 야지디족 거주지인 이라크 북부 신자르를 공격하고 그 이후에도 휘두른 잔혹한 폭력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다.
IS는 2014년 신자르 공격 당시 남성 5천명을 살해하고 여성 6천명을 납치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야지디족은 이라크 북부에 주로 거주하며 쿠르드어를 쓴다. 기독교와 이슬람, 고대 페르시아 종교인 조로아스터교가 혼합된 독특한 종교를 가지고 있다.
IS는 이런 야지디족을 악마 숭배자로 간주한다.
피해자들은 뉴욕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라파즈가 이같은 IS의 테러 행위에 물질적 지원을 하기로 공모했다며 생존자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상 요구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소송 대표자인 인권변호사 아말 클루니는 "IS가 미국 민간인을 처형하고 야지디족을 집단 학살할 때 유수의 글로벌 기업(라파즈)이 IS와 손을 잡았다는 것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송은 2018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야지디족 출신 나디아 무라드가 이끌었다.
무라드는 2014년 IS의 공격으로 가족을 잃고 성노예로 끌려갔다가 3개월 만에 탈출한 뒤 국제사회에 IS의 만행을 고발해왔다
무라드는 "불행히도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야지디족 여성 수천명의 현실"이라며 "더욱 비극적인 일은 라파즈 같은 힘 있는 기업들의 (IS) 지원 때문에 우리가 참상을 겪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라파즈는 시리아에서 시멘트공장을 원활하게 가동하기 위해 IS 등의 테러 활동을 지원한 혐의로 미국 법원에 기소됐는데 지난해 10월 혐의를 인정했다.
라파즈는 벌금과 추징금으로 7억7천800만달러를 내고 관련 조사에 협조하기로 미 법무부와 합의했다.
작년 12월에는 IS의 공격으로 숨진 미군 장병의 유족이 라파즈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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