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韓 내년 2.2% 성장…인플레 2% 수준 낮아질 것"

"中 1% 성장 때 아시아 0.3% 성장"
"韓-IMF, 정책 방향성·이해 일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국제통화기금)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2.15/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세종=뉴스1) 이철 손승환 기자 =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5일 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하면서 물가상승률이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경제적 위험 요인으로는 아시아 지역 내 중국의 성장률 둔화 여부, 금융시장 충격 등을 꼽았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1.4%에서 내년 2.2%로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물가상승률은 2% 목표 수준을 향해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어제 면담했다"며 "한국과 IMF가 여러 사안에 대해 정책 방향성, 이해가 일치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경제는 좋은 복원력을 보여왔고, 그 근간엔 효과적인 정책 대응이 있었다"며 "한은이 지난해부터 확고하고 엄격하게 통화긴축을 이행했고, 동시에 재정당국(기획재정부)은 재정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을 높이 평가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물가 상승은 미국에서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도 물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연준에서 하고자 하는 말은, 만약에 이런 물가 추세가 지속된다고 한다면 이제는 금리인하 반응을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을 보면 굉장히 시의적절하게 행동했다"며 "금리인상 기조를 조기에 중단해 금리가 3.5% 정도고, 이것이 미국 기준금리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고물가 시대 초기를 생각해보면 물가가 급등했을 땐 모든 중앙은행이 동조화해서 금리를 인상했다"며 "그런데 이제는 물가가 하락하는 시점이고, 그 속도가 국가마다 다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중앙 입장에선 각 국가 상황에 맞게 기조를 조율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우리나라와 아시아지역의 경제적 리스크로 중국의 경기회복을 꼽았다.

그는 "사실 지금은 중국 경제가 어느정도 잘 되고 있는데,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된다면 아시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국이 1% 성장할 때 아시아에서 0.3% 경제성장률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는 금융시장이 타이트닝 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예상치 못한 충격이 발생해 원자재,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금융시장의 환경이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우리나라 정부의 재정건정성 강화 노력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경제가 지난 수년간 어떤 위기(코로나19 등)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정부가) 지출을 확대했다"며 "하지만 이로 인해 정부 재정에 어느정도 부담이 됐고, 지금은 이런 충격이 완화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재정을 정상화하는 것이 맞다"고 진단했다.

또 "물가상승이 약화하고 노동시장도 굉장히 타이트해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가져서, 재정지원 필요성 자체가 예전보다 약화했다"며 "이런 전반적인 환경을 보면, 재정 정상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성평등 격차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전 세계 어디를 보더라도 성평등 격차가 존재하고 있는데, 경제활동에 있어서 18% 정도의 격차가 있다"며 "만약에 그대로 내버려둔다면, 수백년이 걸릴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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