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몰리는 20대 청년층, 소득은 줄고 부채는 두배 늘었다

이대희 기자 2023. 12. 1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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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결혼관, 최근 들어 더 부정적

20대 청년층의 소득은 줄어들었으나 부채는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30 청년층의 결혼에 관한 인식은 시간이 갈수록 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청은 '한국의 사회동향 2023' 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전 연령 가구소득 증가했지만…20대만 감소

해당 자료를 보면, 2018년 4567만 원이던 전체 가구소득은 2021년 5022만 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20대 이하의 경우 같은 기간 3363만 원에서 3114만 원으로 오히려 감소(-7.4%)했다. 이 기간 자산이 감소한 연령층은 20대 이하가 유일했다. 30, 40, 50대 모두 10% 이상의 자산 증가가 관측됐고 60대 이상의 경우 20% 넘게(22.5%) 자산이 증가했다.

2018년 대비 지난해 부채보유액 증감 현황을 연령별로 살펴본 결과, 전 연령층에서 부채가 증가했다. 특히 증가세가 두드러진 연령층은 2030 청년층이었다.

20대 이하의 부채보유액은 2018년 2591만 원에서 지난해는 5014만 원으로 증가했다. 증가율이 93.5%에 달했다.

30대 부채는 같은 기간 8088만 원에서 1억1307만 원으로 39.8% 증가했다.

다른 연령층에서도 부채가 증가했으나 청년층만큼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다. 40대의 부채는 1억109만 원에서 1억2328만 원으로 22.0% 증가했고 50대는 8820만 원에서 1억763만 원으로 22.0% 증가했다.

부채 증가세가 가장 약했던 연령층은 60대 이상이었다. 5380만 원에서 6045만 원으로 증가해 증가율이 12.4%에 머물렀다.

▲연령대별 부채보유액 증감 현황. ⓒ통계청

청년층 결혼관, 시간 지날수록 더 부정적

통계청은 2030대의 결혼과 가족에 관한 인식도 조사했다. 그 결과 20대와 30대, 남성과 여성 모든 분류에서 결혼에 관한 태도가 과거보다 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남성의 결혼에 관한 긍정적 태도는 2008년 71.9%에 달했으나 지난해는 41.9%로 급감했다. 30대 남성의 태도는 같은 기간 69.7%에서 48.7%로 떨어졌다. 이 기간 20대 남성의 긍정적 태도는 30.0%포인트 하락했고 30대 남성에서는 21.0%포인트 떨어졌다.

20대 여성의 결혼에 관한 태도는 08년 52.9%에서 지난해 27.5%로 떨어졌다. 하락률은 25.4%포인트였다. 30대 여성의 태도는 51.5%에서 31.8%로 19.7%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결과를 종합하면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남녀 모두 20대(남 30.0%p, 여 25.4%p)가 30대(남 21.0%p, 여 19.7%p)보다 감소폭이 컸다. 아울러 20대와 30대 모두 남성보다 여성의 긍정적 태도가 더 낮았다.

지난해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만 떼어 내 이를 연령별로 나눠본 결과 결혼에 관한 긍정적 태도는 나이가 들수록 높았다. 20대(남 41.9%, 여 27.5%)와 30대(남 48.7%, 여 31.8%)에 비해 60대 이상의 태도는 남 74.9%, 여 68.7%로 월등히 높았다.

▲15일 통계청 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이하의 가구소득은 2018년 3363만 원에서 2021년 3114만 원으로 감소했다. 비가 그치며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이 외투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2030 청년층의 가족관을 물은 결과 독신, 동거, 무자녀, 비혼출산에 관한 긍정적 인식은 모두 과거보다 증가했다.

독신에 대한 2030세대의 긍정적 인식은 2015년 39.1%에서 2020년 47.7%로 증가했다. 반면 부정적 인식은 30.2%에서 23.4%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거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25.9%에서 40.6%로 증가했고 부정적 태도는 40.6%에서 25.1%로 떨어졌다.

무자녀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27.7%에서 44.1%로 올라간 반면 부정적 태도는 43.4%에서 25.3%로 떨어졌다.

비혼출산에 관한 인식도 같은 기간 긍정적으로 변화했으나 여전히 매우 부정적인 태도가 나타났다. 2030세대의 비혼출산에 관한 긍정적 태도는 11.1%에서 20.6%로 증가했고 부정적 태도는 63.5%에서 54.4%로 떨어졌다.

▲2030 연령대와 남녀 성별 결혼에 관한 태도 변화 추이. ⓒ통계청

약자에 대한 태도, 과거와 지금 두드러진 차이는 없어

한편 통계청은 우리 사회의 사회적 약자를 바라보는 시선도 조사했다. 과거와 최근 모두 싸늘한 시선에는 큰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

성소수자를 '수용하지 못한다'는 응답 비율은 2013년 62.1%에서 지난해 55.9%로 떨어졌다. 직장동료로 수용할 수 있다는 응답 비율은 같은 기간 7.9%에서 14.0%로 올라갔다. 반면 친한친구로 수용 가능하다는 응답 비율은 2013년 6.8%였으나 지난해는 4.4%로 오히려 떨어졌다.

외국인 이민자와 노동자를 수용하지 못한다는 응답 비율은 2013년(9.8%)과 지난해(10.0%) 큰 차이가 보이지 않았다. 이웃으로 수용 가능하다는 응답 비율은 같은 기간 44.0%에서 29.8%로 오히려 떨어졌다.

다만 직장동료로 수용 가능하다는 응답 비율은 29.4%에서 42.3%로 올라갔다.

북한이탈주민을 수용하지 못한다는 응답 비율은 19.9%에서 22.2%로 소폭 올라갔다. 이웃으로 수용 가능하다는 응답 비율은 45.4%에서 31.1%로 떨어졌다. 반면 직장동료로 수용 가능하다는 응답 비율은 20.0%에서 34.2%로 증가했다.

통계청은 이 밖에도 연령대별 디지털 정보 접근 수준,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병원과 의료인력 차이, 연령별 산업재해 사망자 비율, 교통사고 사망자 비율, 여가 활동 등에 관한 조사 결과도 이번 자료에 포함했다.

▲성소수자와 외국인 이민자 및 노동자 수용 인식 조사 결과. ⓒ통계청

[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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