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성장의 기회” 이세돌의 영재키움 멘토링…인천대, 영재키움 프로젝트
“실패는 자신의 약점을 알고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프로바둑기사 9단의 이세돌 사범이 최근 국립 인천대학교 제물포캠퍼스 트라이버시티에서 열린 영재키움 프로젝트에서 초·중·고등학생 100여명에게 이 같이 강조했다.
15일 인천대에 따르면 이 사범은 지난 10일 ‘이세돌 사범과 함께하는 전문가 멘토링 데이’에서 그의 바둑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강연을 했다.
이 사범은 12세에 바둑에 입단, 한국 바둑 프로기사 중 최연소 입단 3위를 기록했다. 메이저 세계대회에서 14회 우승하며 역대 우승 횟수 2위에 올라있다.
특히 지난 2016년 치러진 구글이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를 상대로 한 공식전에서 승리를 거둔 유일한 바둑기사이기도 하다. 알파고의 통산 전적은 온라인 대국 포함 74전 73승 1패인데 이 1패가 바로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4국에서 이세돌에게 당한 패배이다.
이 사범은 “패는 부정적인 경험이 아닌 자신이 강점과 약점을 알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은 바둑뿐 아니라 삶 전반에 있어서도 중요하다”며 “이는 성공적인 대결과 협력을 이끌어 내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이 사범은 강연에 이어 학생들과 함께 자신이 개발에 참여한 보드게임으로 직접 대국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보드게임을 통한 추진전략 등 학습의 즐거움을 전달했을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흥미로운 지적 도전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 사범은 올해 그레이트 킹덤, 킹스 크라운, 나인 나이츠라는 위즈스톤 시리즈 보드게임을 제작해 보드게임 작가로 데뷔했다.
이번 멘토링 데이에 참여한 한 학생은 “이세돌 사범님과 함께 보드게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친근하게 전략도 설명해주고 방법도 가르쳐줘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드게임을 통해 상대방을 존중하며 배려하며 게임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한기순 인천대 과학영재교육연구소장은 “영재키움 학생들이 이 강연을 통해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의 가치를 깨닫고, 더 풍부한 인간관계를 형성해 자신의 리더십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영재키움 학생들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과 도전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그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개발하는데 힘쓰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대의 영재키움 프로젝트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참여하는 맞춤형 영재성장 지원 프로그램이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공동 주관한다. 인천·경기권은 인천대, 서울·강원·제주권은 서울대, 경상권 부산대, 충청·전라권 대전대 등이 권역별로 운영하고 있다.
인천대의 과학영재교육연구소는 인천과학문화거점센터, 인천대 사이버영재교육원, 생활과학교실, 금요일에 과학터치 인천, 영재키움 프로젝트 등 과학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매월 개최하고 있다.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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