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우크라 가입협상 개시···71조원 자금 지원은 제동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깜짝 합의'했다.
전쟁 지원을 촉구하며 전격 방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사실상 빈손으로 귀국한 데다 EU의 재정 지원은 헝가리의 반대에 부딪혔다.
다만 EU는 우크라이나 재정·군사 지원을 위한 500억 유로(약 71조 원) 규모의 예산안 처리에는 실패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만장일치로 우크라 가입 결정
'기권' 헝가리, 재정지원에 반대
다이아 수입 금지 등 대러 제재
푸틴 "전쟁 안 멈춘다" 자신감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깜짝 합의’했다. 이로써 우크라이나는 숙원인 EU 가입에 한 발짝 다가섰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전쟁 지원을 촉구하며 전격 방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사실상 빈손으로 귀국한 데다 EU의 재정 지원은 헝가리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는 “목표를 이룰 때까지 특별 군사작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평화 협상 가능성을 일축했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EU는 14일(현지 시간) 열린 정상회의에서 26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EU 가입 협상을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회의 전부터 강경한 반대 입장을 밝혔던 헝가리는 표결에 기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승리이자 유럽 전체를 위한 승리”라며 환영했다.
이번 합의는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2월 EU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하고서 1년 10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물론 가입 협상이 시작되더라도 실제 회원국으로 합류하려면 수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쟁이 2년 가까이 이어지며 서방의 지원이 약화된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는 러시아의 지배를 떨쳐내려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EU의 전적인 지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다만 EU는 우크라이나 재정·군사 지원을 위한 500억 유로(약 71조 원) 규모의 예산안 처리에는 실패했다. 이번에도 헝가리가 제동을 걸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회원국도 아닌 우크라이나에 EU 예산 중 그렇게 큰 부분이 돌아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헝가리는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지만 친러 행보를 보여왔다. 예산안은 내년 1월 말 회의에서 다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와 전쟁이 교착 국면에 빠진 우크라이나로서는 서방의 추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미국이 지원을 주저하는 가운데 EU의 원조마저 지연될 경우 이미 장기전에 돌입한 우크라이나의 전력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모든 전선에서 러시아군의 위치가 개선되고 있다. (서방의) 무료 지원은 언젠가 끝날 것”이라며 전황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전쟁 목표로 ‘우크라이나의 중립적 지위’ 등을 제시하며 “목표가 달성돼야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우크라이나 지원과 별개로 러시아를 옥죄기 위한 추가 제재를 마련했다. 이날 채택된 제12차 대(對)러 제재안은 내년 1월부터 러시아산 다이아몬드 수입을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담았다. 3월부터는 제3국을 통한 수입도 통제한다. 아울러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를 엄격히 시행하기 위한 조사를 강화하며 역내 기업을 대상으로 민군 겸용 물품의 러시아 재수출 금지 계약을 맺도록 할 계획이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월수입 2000만원' 풍자 '2배 이상 뛰었다'…대박 난 '재테크' 뭐길래?
- '평양 공연' 뒷얘기 공개한 백지영 '리설주 되게 아파 보였고 예뻤다'
- '꽈추형' 홍성우, 다른 병원서도 '직장 내 갑질' 권고사직 의혹 불거져
- '우리 애기 지켜주고파' 교수·여대생 카톡 추가 폭로…아내 '멈춰 달라' 입장문
- '아, 좋다' 이재용 한마디에…국물 더 달라던 어묵집 '대박 터졌다'
- 토네이도에 휩쓸려간 4개월 아기 극적 생존…어디서 발견됐나 보니 '깜놀'
- '나솔' 17기 상철 술집 '19금 메뉴판' 논란…대학 축제·배달 앱 이어 또 구설
- 웨딩드레스 터져 신부 '엉덩이' 노출…업체는 '요즘 어려워서' 선처 부탁
- 남현희 향해 '제발 한번만' 절규…'전청조 체포 영상' 떴다
- ''바람의 손자' 고맙다'…이정후 MLB 보내고 함박웃음 짓는 키움,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