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깨자마자 사료 포식" 용인 반달가슴곰 4마리 제주로 이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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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사과랑 배를 순식간에 먹어치우고 건강해 보입니다."
경기도 한 전시시설에서 평생을 보낸 멸종위기종 반달가슴곰 4마리가 바다 건너 남녘 제주에 새 보금자리를 틀었다.
자연생태공원 관계자는 "수명이 다할 때까지 곰들이 기존에 살던 사육시설보다 좋고, 안전한 공간에서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로 이사한 곰 4마리도 경기 용인시에 있는 개인 운영 전시·관람시설에서 사육을 포기한 개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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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사육 종식 협약' 이후 보호시설 이송 처음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도착하자마자 사과랑 배를 순식간에 먹어치우고 건강해 보입니다."
경기도 한 전시시설에서 평생을 보낸 멸종위기종 반달가슴곰 4마리가 바다 건너 남녘 제주에 새 보금자리를 틀었다.
이 곰들은 15일 오전 완도항을 출발해 새 집이 마련된 제주 서귀포시 자연생태공원으로 이송됐다. 곰들은 암컷과 수컷 각각 2마리로, 모두 2013년생이다.
앞으로 잠을 자고, 밥을 먹게 될 일종의 각방인 내실로 이사를 마친 곰들은 잠에서 깨자마자 준비된 사과와 배, 사료를 포식했다.
배를 채운 곰들은 누운 채 기지개를 켜거나 하품을 하며 편안히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내실 바닥에 드러누울 때마다 앞가슴 특유의 하얀 브이자형 무늬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공원 측은 약 2~3일간의 내실 적응 기간을 거친 뒤 곰들을 한마리씩 놀이시설 등이 마련된 야외로 방사할 계획이다.
공원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시설 외부에는 반달가슴곰 모형이 놓인 포토존과 안내판도 마련했다.
이들 4마리는 아직 이름이 없지만, 생태공원 측은 추후 공모 등을 거쳐 이름을 지어줄 계획이다.
자연생태공원 관계자는 "수명이 다할 때까지 곰들이 기존에 살던 사육시설보다 좋고, 안전한 공간에서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반달가슴곰 이송은 2025년까지 곰 사육을 종식하기로 한 지난해 1월 '곰 사육 종식 협약'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이 협약 이후 사육곰이 보호시설로 이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로 이사한 곰 4마리도 경기 용인시에 있는 개인 운영 전시·관람시설에서 사육을 포기한 개체들이다.
환경부는 남은 사육곰을 보호할 수 있도록 2025년 말까지 구례군, 서천군에 곰 보호시설을 건립 중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정부와 곰 사육농가, 동물단체 모두가 힘을 모아 곰 사육 종식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며 “야생동물 복지 선진국으로서의 역할을 다해 사육곰이 제대로 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달가슴곰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29호로 보호받고 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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