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총장, 우즈벡 유학생 22명 강제출국 논란 공식 사과
오산에 소재한 4년제 사립대학 한신대가 지난달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22명을 학기가 끝나기도 전에 강제 출국시켰다는 논란에 대해 한신대 총장이 공식 사과했다.
강성영 한신대 총장은 15일 대학 홈페이지에 ‘어학당 학생 출국 관련 총장 담화문’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우리 대학은 최근 어학당 학생 출국 사건으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출국한 학생들과 한신을 사랑하는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강 총장은 “학생들은 관할 출입국 사무소에 의해 이미 비자 연장을 거절 당했고 이로 인해 출국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그래서 등록금도 환불해주고 다음에 재입국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명분으로 취해진 조치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결과적으로 그 방법이나 과정이 옳지 못했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번 일에 대해 우리 대학은 철저한 조사와 제도 보완을 진행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한신대는 지난달 17일 국내 체류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한국어학당에 다니던 우즈벡 유학생 23명을 버스에 태워 인천국제공항까지 이동시켰고, 이 중 22명을 강제로 출국시켰다.
출국한 유학생들은 지난 9월27일 입국했고, 체류 조건이 지켜졌다면 이달 말까지 3개월간 국내에 머무를 수 있었으나 법무부의 체류 관리 지침을 위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출국 당일까지 대학 측에서 유학생들에게 행선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고 이동 과정에서 사설 경비 업체 직원들도 동원했던 것으로 알려지며 인권 침해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경찰은 한 유학생의 가족이 지난 1일 국민신문고에 신고한 내용을 넘겨받아 수사를 진행 중이다.
강경구 기자 kangk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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