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정보가 시장 효율 담보 못해" 퀀트투자 거물의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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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계량분석) 투자 전문 헤지펀드인 AQR캐피털파트너스의 클리퍼드 애스니스 공동창업자(사진)가 "정보가 많아질수록 시장 효율성은 되려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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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기관 할것없이 불필요한 정보의 홍수에 압도돼 있어"
퀀트(계량분석) 투자 전문 헤지펀드인 AQR캐피털파트너스의 클리퍼드 애스니스 공동창업자(사진)가 “정보가 많아질수록 시장 효율성은 되려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정보의 양이 늘어날수록 최적의 가격이 형성되기보다는 불필요한 정보가 만연해지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을 가중할 뿐이라는 얘기다.
헤지펀드 업계 거물로 꼽히는 애스니스는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와) 무관한 정보의 홍수에 압도되면서 금융 시장이 혼돈에 빠지고 가격 결정의 효율성이 낮아지고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시장은 보통의 사람보다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지만, 25년 전보다는 덜 효율적으로 변했다”고 했다.
그는 “더 많은 데이터의 가용성은 개인 투자자나 대형 금융기관의 전문 트레이더를 막론한 모든 시장 참여자들의 판단을 흐릿하게 한다”며 “인터넷의 등장이 업무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던 것과 같다”고 부연했다.
애스니스는 ‘효율적 시장 가설’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던 유진 파마 시카고대 교수 밑에서 공부한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효율적 시장 가설이란, 자본시장 가격에 모든 정보가 즉각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어떤 투자자도 초과 수익을 낼 수 없다는 이론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이에 근거해 실시간 신용카드 매출액, 컨퍼런스콜 녹취록 등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인공지능(AI) 기술로 이를 해독하는 데 집중해 왔다. 블룸버그 단말기나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데이터의 구독 비용이 뛴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실제 시장은 이론보다 비효율적이라는 게 애스니스의 결론이다. 데이터에 기반한 퀀트 투자 전략을 구사해 온 AQR캐피털파트너스의 운용 자산은 2018년 2260억달러(약 293조원)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 980억달러(약 127조원)로 급감한 상태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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