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가격·빠른 충전·긴 주행거리…'美 평가 1등' 먹은 韓 전기차

블룸버그 조사서 현대차 아이오닉6 1위…·현대차 아이오닉5·기아 EV6 '공동 2위'
현대차그룹, 올해 11월 누적 美 전기차 판매 8만4천여대…전년비 58% 급증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2 LA 오토쇼(2022)'에서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6가 북미 최초로 공개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2022.11.18/뉴스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의 아이오닉6가 미국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가운데 배터리 점수가 가장 훌륭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아(000270)의 EV6, 현대차의 아이오닉5도 공동 2위를 차지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차종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1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6는 블룸버그의 기후변화 전문 온라인 플랫폼 '블룸버그 그린'이 실시한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블룸버그 그린은 미국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가운데 충전 시간, 주행거리, 차량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토탈 배터리 스코어'를 측정했다.

그 결과, 현대차의 아아오닉6는 100점 만점에 98점을 획득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EV6와 아이오닉5가 동일한 89점을 얻어 공동 2위에 올랐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모델3(88점), 모델Y(84점), 모델S(79점) 등이 뒤를 이었고, 최근 미국 시장에 출시한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EV9도 78점(8위)으로 8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폭스바겐 ID.4(75점)와 폴스타2(72점) 등도 10위 안에 들었다.

통신은 아이오닉6에 대해 적당한 가격에 빠르게 충전해 멀리 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4만3565달러의 아이오닉6는 361마일(581㎞)을 달릴 수 있다"고 했다.

아이오닉6는 미국의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 에드먼즈(Edmunds)가 실시한 조사에서 100마일(160㎞)를 주행하는 데 걸리는 평균 충전 시간이 7.5분에 불과했다. 전체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짧았고 가장 오래 걸린 쉐보레의 볼트 SUV(34.8분)의 5분의 1 수준이다.

아이오닉5(8.9분)와 EV6(9.1분)도 10분 미만을 기록했다. 이 조사에서 10분 미만으로 나타난 전기차는 현대차그룹의 세 모델뿐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시장에서 선전 중이다. 올해 아이오닉5는 11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량 3만657대를 기록하며 작년 판매량(2만2982대)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3월부터 판매한 아이오닉6(1만943대)도 지난 6월부터 월 1000대 이상 판매하며 연간 1만대를 넘어섰다. EV6 역시 올해 1만7630대를 기록, 지난해 판매량(1만8249대)을 넘어설 전망이다.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기아의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1~11월 8만469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3663대보다 57.8% 증가했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