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투자자들 “불완전 판매, 배상하라”

김혜주 2023. 12. 1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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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수조 원대 손실이 예상되는 '홍콩 H지수 ELS' 투자자들이 불완전 판매를 주장하며 은행과 금융 당국을 비판했습니다.

앞서 금감원은 '홍콩 H지수 ELS'를 주로 판매한 시중은행 5곳(KB국민·신한은행·NH농협·하나은행·SC제일)과 증권사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습니다.

2021년 초 12,000선이었던 H지수가 현재 5,700선까지 급락하면서, ELS 상품 3년 만기가 돌아오는 내년 상반기에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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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수조 원대 손실이 예상되는 ‘홍콩 H지수 ELS’ 투자자들이 불완전 판매를 주장하며 은행과 금융 당국을 비판했습니다.

‘홍콩 지수 ELS 피해자 모임’ 회원 백여 명은 오늘(15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은행들이 초고위험 상품을 주도면밀하게 포장해 판매했다”며, “은행 말만 철석같이 믿고 거래한 국민은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참가자는 “다른 상품 가입을 상담하러 은행에 방문했는데 ELS에 관해 설명하면서 위험성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며 “원금 손실에 대해서는 일절 이야기하지 않았고, 투자 성향 분석표를 작성할 때도 은행 직원이 지시하는 대로 체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손실이 난 뒤 은행에 가서 상담하니, 은행 직원이 ‘제가 언제 그랬냐’ ‘본인이 그렇게(선택을) 하지 않았느냐’고만 이야기를 한다”고 토로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인지한 금융당국은 소극적인 자세로 눈치 보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이 부실했다며 금융당국의 적극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앞서 금감원은 ‘홍콩 H지수 ELS’를 주로 판매한 시중은행 5곳(KB국민·신한은행·NH농협·하나은행·SC제일)과 증권사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습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은행권의 내년 상반기 ‘홍콩 ELS’ 만기 금액 규모는 9조 2,000억 원에 달합니다.

내년 1월 8,000억 원에서 2월 1조 4,000억 원, 3월 1조 6,000억 원까지 증가하다 4월 2조 6,000억 원(58.1%)으로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내년 하반기 만기 도래 규모는 4조 2,000억 원(26.7%) 수준입니다.

‘홍콩 H지수 ELS’는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해, H지수가 움직이는 범위에 따라 손익을 보는 파생상품입니다.

2021년 초 12,000선이었던 H지수가 현재 5,700선까지 급락하면서, ELS 상품 3년 만기가 돌아오는 내년 상반기에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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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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