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당’ 빅데이터 분석, 긍정 감성 44.7% 부정 감성 35.3% [배종찬의 민심풍향계]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2023. 12. 1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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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의 정치적 유산 계승”…이재명 겨냥해 정당 민주주의 강조

(시사저널=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이낙연 전 대표 변수가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치명적이고 살벌하다. 이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움직임이 가속화하는 상태다. 최근 들어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공격 수위를 그 어느 때보다 높이고 있다. 사실상 이 대표와 결별하고 민주당을 되찾기 위한 신당 추진 결심을 굳힌 것으로 풀이될 정도다. 

이 전 대표는 12월9일 자신의 참모였던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불행하게도 작년 대선부터 시험문제가 딱 '윤석열, 이재명 중 하나를 고르세요'였는데 지금도 그 시험문제가 그대로"라며 "이대로 가면 내년 시험도 3년째 똑같이 나와서 많은 분들이 시험문제에 답이 없다 그럴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이 전 대표는 방송 출연 및 인터뷰 등 광폭 행보를 통해 연일 신당 창당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에게 연신 돌직구를 날리는 셈이다. "대한민국 생존을 위한 정치적 대안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 그것을 위한 준비는 막 시작했다" 등의 언급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의 신당 행보가 이재명의 민주당에는 얼마나 치명적일까.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의 존재감을 태풍으로 보는 시각도 있고, 또는 진보진영이 이재명 대표로 결집되어 있기 때문에 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보는 의견도 존재한다. 

그렇지만 신당에 대한 지지율을 놓고 보면 심상치 않다. 메트릭스가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의 의뢰를 받아 12월2~3일 실시한 조사(자세한 개요는 그래프에 표시)에서 '만약 신당이 만들어진다면 지지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지지할 의향이 없다'는 응답이 68%, '지지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25%로 나타났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년간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치고 6월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시사저널 최준필

野 핵심 지지층 '30대·서울'에서 지지 높아 

세대·권역별 조사 결과를 보면 '신당 지지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30대(33%)와 서울(27%)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민주당의 중요한 지지층이다. 반면 70대 이상(18%)과 강원·제주(18%)에서 가장 낮았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25%)이 국민의힘 지지층(19%)보다 신당을 지지하겠다는 비율이 높았다. 

반대로 '신당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77%)이 민주당 지지층(70%)보다 높게 나타났다. 주관적 정치 성향별 응답을 보면 응답자 중 보수 21%, 중도 30%, 진보 27%가 신당을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은 보수 74%, 중도 63%, 진보 69%였다. 대체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진보층일수록 신당에 대한 지지 의향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

즉 가뜩이나 이 대표를 둘러싼 '재판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반명 전선을 본격화할 경우 그만큼 민주당의 외연 확장이 어려워지게 된다. 여기에 친윤 중진 핵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김기현 당대표가 전격적으로 사퇴를 선언하면서 이 대표 거취와 친명 중진 의원들에 대한 불출마 요구는 더 거세질 수밖에 없고 이것이 민주당으로부터 이탈하려는 유권자들에게 원심력으로 작동하게 된다.

이낙연 신당이 본격화하는 경우 수도권 선거와 비례대표 득표에 비상이 걸린다. 이 전 대표는 신당을 창당하게 되면 김대중 정치 유산을 강조하고,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하게 될 확률이 높은 비명계 위주의 인사가 대거 참여하게 될 공산이 크다. 현역 중 40~50명 이상 물갈이가 이뤄진다면 이들 중 꽤 많은 숫자가 이낙연의 후광 효과를 선택할 수 있고, 기존 거대 정당과 비교해도 만만치 않은 정치 세력화가 가능해진다. 

이 대표의 재판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당에 부담이 되고 있고,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검찰 소환까지 받은 송영길 전 대표로 인해 당의 이미지는 깎일 대로 깎여 있다. 여기에 이 전 대표를 비롯해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까지 당이 강성 친명주의자에 의해 갈등을 빚는 모습에 대해 주저 없이 쓴소리를 토해 내고 있다. 병립형으로 돌아갈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그대로 유지할지 최종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낙연 신당이 만들어지면 비례 투표에서 이재명의 민주당은 더욱 힘들어지게 된다. 과연 빅데이터는 이낙연 현상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우선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12월2일부터 9일까지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이낙연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로는 '민주당' '이재명' '정치' '국민' '총리' '국민의힘' '장관'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위원장' '이상민' '당원' '정부' '국회' 등이 올라왔다. 신당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민주당' '이재명' '정치' '이낙연' '국민' '국민의힘' '이준석' '장관' '위원장' '국회' '총리' '더불어민주당' '당원' '정부' 등으로 나타났다(그림①). 빅데이터 연관어를 보면 이 전 대표의 행보가 신당 창당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이유는 이재명 대표 때문이며, 이준석 전 대표와 신당에 대해 논의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낙연 탈당하면 민주당 원심력 가속화 전망

그렇다면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어떻게 나타날까. 이낙연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혁신' '가능성' '문제' '만들다' '비판' '많다' '크다' '열다' '출마' '좋다' '세력' '어렵다' '민주주의' '결정' '지지' '통합' 등으로 나왔다.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보면 이 전 대표가 어떤 정당을 원하는지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지는 양상이다. 줄기차게 주장해 왔던 '김대중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을 제대로 계승한 민주당을 되찾겠다'는 의지로 이해된다. 

이 전 대표는 "과거의 민주당은 내부의 다양성과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작동해 여러 문제를 걸러내고 건강을 회복했다"며 "지금은 리더십과 강성 지지자들의 영향으로 그 면역체계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에서 이낙연에 대한 긍정은 44.7%로 나왔고 부정은 35.3%, 중립 19.9%로 나타났다(그림②).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정치와 선거의 금과옥조 같은 명언이다.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인 장자의 발언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5선인 이상민 의원의 탈당에다 민주당의 정치적 자산인 이낙연 전 대표마저 신당을 창당한다면 민주당의 운명은 태풍 앞의 등불이 된다. 공은 이 대표에게 넘어와 있다. 극적으로 이 전 대표와 관계 회복이 될지 여부에 이 대표와 민주당의 운명이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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