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유명 여배우 코디 사칭, 고가 보석 4000만 원어치 빼돌린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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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여배우의 코디네이터 행세를 하며 수천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빌려간 뒤 돌려주지 않은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최근 사기 혐의로 A(49)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7, 8일 이틀간 용산구의 한 보석상에서 중견 여배우 B씨의 코디네이터를 사칭해 시가 4,000만 원어치 귀금속을 대여하고 반납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A씨가 가져간 귀금속은 총 46점으로 4,000만 원 상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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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경력, 여배우와 친분 과시
최고 300만 원 등 46점 가로채
유명 여배우의 코디네이터 행세를 하며 수천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빌려간 뒤 돌려주지 않은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최근 사기 혐의로 A(49)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7, 8일 이틀간 용산구의 한 보석상에서 중견 여배우 B씨의 코디네이터를 사칭해 시가 4,000만 원어치 귀금속을 대여하고 반납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매장 사장에게 본인을 "30년 경력의 코디네이터"로 소개했다.
A씨는 신분증과 명함을 보여주고, 해당 배우와 친분이 깊다는 점을 계속 암시하며 사장을 안심시켰다. 그는 "선생님께서 실버(은) 알레르기가 있다"면서 물건 교환을 부탁하거나, "하늘색 옷을 입으시면 이 보석이 어울리겠다"고 말하는 등 B씨와의 오랜 관계와 전문성을 과시하며 의심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가져간 귀금속은 총 46점으로 4,000만 원 상당이다. 반지와 목걸이, 팔찌 등 물품을 가리지 않았다. 종류도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보석부터 실험실에서 가공한 '랩그로운(Lab Grown) 다이아몬드', 금, 은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대부분 제품 한 점당 100만 원에서 300만 원에 이르는 고가다.
B씨의 소속사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A씨는 회사에서 일한 적도,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는 인물"이라며 "최근 여러 피해 사례가 들려와 경찰 신고를 안내했다"고 말했다.
눈앞에서 수천만 원을 잃게 된 금은방 사장은 속이 타 들어가고 있다. A씨는 계약 체결 당시 지난달 17일까지 대여 귀금속을 돌려주기로 했지만, 촬영이 늦어진다는 핑계를 대며 약속을 여러 차례 어겼다. "장사에 차질을 겪고 있다"는 사장의 독촉에 몇 점을 반납한 게 전부다. 보석상 사장은 "귀금속 전문 상인들 사이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사건"이라며 "신종 사기 수법이 아닌가 싶다"고 한숨을 쉬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 내용은 확인이 어렵지만 A씨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연 기자 ty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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