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연해주지사, 북 총리 만나고 마식령 스키장 방문
북한을 방문한 올레크 코제먀코 러시아 연해주지사가 14일 김덕훈 북한 내각총리를 만났다. 북한 대표도 주말쯤 연해주를 답방할 계획이다.
북한 공식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 총리가 전날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의례 방문을 온 러시아 연해주 대표단 단장 코제먀코 주지사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담화는 동지적이며 친선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통신에 따르면 연해주 대표단은 방북 기간 천리마 타일 공장, 대동강 과일종합 가공 공장, 마식령 스키장, 정백사원(러시아정교회 교회) 등을 방문했다. 통신은 “천리마타일공장을 찾은 대표단 성원들은 모든 생산공정들이 자동화,정보화되고 컴퓨터에 의한 통합생산체계가 완벽하게 실현된데 대한 해설을 들으며 여러 생산공정을 돌아보았다”고 전했다.
코제먀코 주지사의 방북은 농업, 건설, 관광 분야에서 북·러 경제협력으로 논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윤정호 북한 대외경제상과 코제먀코 주지사는 지난 12일 회담을 갖고 지역 간 경제협조를 보다 높은 단계로 올려세우기 위한 문제들을 토의했다. 연해주 정부는 아울러 북한 대표단이 주말쯤 북·러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구체적 대책을 마련할 목적으로 연해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올해 농촌건설 및 농업생산 부문의 국가예산을 전년보다 14.7% 증액했다. 연간 비료 수입액은 지난 10월 기준 5573만8000달러로 지난해 542만5000달러보다 10배 늘었다. 국제사회의 제재로 수출과 해외 노동력 송출이 막힌 상황에서 물자와 노동력을 농업·농촌에 집중한 것이다.
북한의 올해 농업생산량은 당국의 이 같은 정책과 양호한 기상조건에 힘입어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식량은 여전히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규정한 총수요량인 550만t 대비 75만~85만t 가량이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 충분한 식량생산을 위해서는 비료가 더 필요하고 영농기계화율도 끌어올려야 한다고 국내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내년에도 농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며, 코로나19 국경봉쇄 해제에 따라 중국, 러시아 관광객 유치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는 식량과 비료 수출국이다. 러시아 극동지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극심한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어 이번에 북한 노동자 파견도 논의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 노동자 해외 파견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 위반 사항이다.
최지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재로 산업이 지속적으로 후퇴하는 상황에서 “북·러 연대가 경제의 획기적 개선을 가져다주지는 못하지만 북한이 그럭저럭 버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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