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대 7회 금리 인하"…전망 상향하는 월가 기관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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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봇'(pivot·통화정책 전환) 선언에 월가 주요 기관들이 앞다퉈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내년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가운데 다수 기관들은 이보다 많은 횟수를 점치고 있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번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제롬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 언급을 반영해 내년 금리 인하 횟수 전망치를 1회에서 5회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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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JP모건 각각 5회 점쳐…일각서 7회 전망도
일부서는 2회 전망 제시…"시장 너무 앞서가 우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봇’(pivot·통화정책 전환) 선언에 월가 주요 기관들이 앞다퉈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연준이 점도표를 통해 내년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한 가운데 다수 기관들은 이보다 많은 횟수를 점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시장의 반응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번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제롬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 언급을 반영해 내년 금리 인하 횟수 전망치를 1회에서 5회로 상향했다. 내년 3월부터 25bp(1bp=0.01%포인트) 인하를 시작해 5월, 6월까지 내리고, 이후 3분기와 4분기 각각 한 차례씩 추가 인하하는 시나리오다. 현재 연준 금리 5.25~5.50%에서 4.00~4.25%로 내릴 것이라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이번 완화 사이클에서 3.25~3.50%까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최대 7번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캐피털 이코노믹스)까지 나왔다. ING는 6회를 점쳤다. JP모건은 금리 인하 시점을 당초 내년 7월에서 6월로 한 달 앞당기고, 총 5회, 즉 125bp 내리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도이체방크도 내년 6월부터 총 6차례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연준 통화정책의 방향 전환이 대세가 됐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마켓워치는 기관별로 전망치에 차이가 있는 것을 두고 “연준 내 인사들이 내년 3회 인하에 대해 결코 만장일치로 합의한 게 아니었듯이 월가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월가 내 다수 전망은 3~4회다. 씨티그룹은 연준이 내년 7월 금리 인하에 돌입해 100bp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금융 여건이 완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경기 침체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 연준 금리 인하의 동기”라고 분석했다.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예상 밖 비둘기파 행보를 보인 것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네이션와이드 또한 4회를 내다봤다. 이외에 PNC 금융서비스, UBS 글로벌 자산운용, 코메리카는 각각 3회 인하를 점쳤다.
50 파크 인베스트먼트의 애덤 사르한 최고경영자(CEO)는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라며 “수십 년 만에 가장 공격적인 금리 인상 주기가 끝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며 연말 랠리를 이어가는 것은 이같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연준 피봇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너무 과도하다는 지적 역시 나온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내년 2회 인상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우리는 금융시장이 내년 조기 인하에 대해 너무 낙관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CIBC 이코노믹스, 산탄데르 캐피털 마켓츠도 각각 2회를 전망했다. 3회 인상을 예상한 UBS는 “시장이 너무 빠른 속도의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며 “주가에 ‘굿 뉴스’가 너무 많이 반영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시장은 이미 지난 2년간 여러 차례 금리 인하에 베팅했지만 연준이 움직이지 않아 무위로 돌아갔다”며 “향후 예상치 못한 지표로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재무부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캐런 다이넌 하버드대 교수는 “인플레이션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마켓워치는 “월가가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두고 많게는 무려 7회, 적게는 2회로 갈라져 있다”며 “연준이 얼마나 빠르게 움직일지 여부는 미국 기업과 가계 모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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