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량발전상도 시너' 야닉 시너, 2023년 ATP 어워즈 2관왕
야닉 시너(이탈리아, 4위)가 2023 ATP 어워즈 기량발전상(MIP, Most Improved Player)을 수상했다. 12일 발표됐던 ATP 인기상(Fan's Favorite Award) 수상에 이어 기량발전상까지 2관왕이다. 실력과 인기 모두 최고의 시즌을 보낸 야닉 시너다.
ATP(세계남자프로테니스협회)는 14일 올해의 기량발전상 선수로 야닉 시너를 선정했다. 시너는 마테오 아르날디(이탈리아, 44위), 벤 쉘튼(미국, 17위), 크리스토퍼 유뱅크스(미국, 34위) 등의 후보군을 제쳤다.
시너는 "내 생각에는 특히 올해 하반기에 정신력적인 부분에서 매우 강해진 것 같다.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될 때에도 나는 크게 불평하지 않았다. 이런 부분들이 현재의 다른 결과를 만든 것 같다"라며 "이번 시즌에 큰 경기장에서 중요한 시합들을 많이 치를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내년 시즌을 위한 좋은 원동력이다"라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야닉 시너(이탈리아)
Jannik Sinner
랭킹 변화 : 15위 → 4위
시즌 성적 : 64승 15패
주요 실적 : 내셔널뱅크오픈(토론토) 마스터스(ATP 1000) 우승, 베이징오픈(ATP 500) 우승, 몽펠리에오픈(ATP 250) 우승, 비엔나실내오픈(ATP 250) 우승, ATP 파이널스 준우승
시너 최근 5년 시즌별 성적 (연말랭킹)
2023 : 64승 15패 (4위)
2022 : 47승 16패 (15위)
2021 : 49승 22패 (10위)
2020 : 19승 11패 (37위)
2019 : 11승 10패 (78위)
시너의 2023 시즌은 환상적이었다. 언젠가는 터질 것 같았던 잠재력이 드디어 만개했다. 전체 7차례 결승에 올라 4번 우승했고, 3번 준우승했으며 조국 이탈리아가 47년 만에 데이비스컵 타이틀을 획득한 일등공신이었다.
15위에서 시작한 세계랭킹은 시즌이 거듭될수록 상승곡선을 그렸다. 4월 초, 마이애미마스터스(ATP 1000) 준우승으로 다시 톱 10 진입에 성공했고(8위), 10월 초, 베이징오픈 타이틀을 따내며 4위까지 뛰어 올랐다. 이탈리아인이 ATP 세계 4위에 자리한 것은 1976년 아드리아노 파나타 이후 47년 만이었다.
시너의 질주는 하반기에 돋보였다. 베이징오픈 우승에 이어 비엔나실내오픈마저 제패했다. ATP 파이널스 결승에서는 노박 조코비치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ATP 파이널스 결승을 경험한 첫 이탈리아인이 됐다.
조코비치에 당한 패배는 1주일 만에 설욕했다. 국가대항전이었던 데이비스컵 준결승에서였다. 이탈리아 2번 단식, 3번 복식 주자로 출전한 시너는 마찬가지 입장이었던 조코비치를 단복식 모두 꺾어내며 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그리고 호주와의 결승전에서는 알렉스 드 미노를 꺾으며 본인의 손으로 이탈리아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탈리아의 데이비스컵 우승은 또 47년 만으로, 아드리아노 파나타가 주축 선수로 활약했던 시기였다.
2023 데이비스컵에서의 시너
단식 : 3승 (vs 탈론 그릭스푸어, 조코비치, 드 미노)
복식 : 2승
조코비치는 올해 전체 경기에서 7패만을 당했는데, 특정 선수에게 2패를 당한 것은 시너가 유일했다. 조코비치가 최근 10년 사이에 특정 선수에게 단일 시즌 2패 이상을 당한 것은 올해 시너가 9번째였다. 이 중 2000년대 이후에 태어난 선수는 시너가 유일하다(시너 2001년생).
최근 10년간 단일시즌 조코비치에게 2패 이상 안긴 선수들
2023 : 시너 (2패)
2021 : 알렉산더 즈베레프 (2패, 올림픽 포함)
2019 : 도미니크 팀, 로베르토 바티스타 아굿, 다닐 메드베데프 (각 2패)
2017 : 닉 키리오스 (2패)
2016 : 앤디 머레이 (2패)
2015 : 로저 페더러 (3패)
2014 : 로저 페더러 (3패)
시너는 올해 하드코트에서 85% 정도에 육박하는 성적을 거두며 전체 승률이 80%가 넘었다. 클레이와 잔디코트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테니스 시즌의 대부분은 하드코트에서 진행되며, 무엇보다도 상반기에 클레이, 잔디코트 대회가 몰려 있었다. 시너의 질주가 하반기에 본격적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하드코트에서의 상승세가 시너의 질주의 원동력이었다.
시너 2023년 상반기/하반기 (기권패(워크오버) 제외)
상반기 (1~6월) : 32승 10패
하반기 (7~11월) : 32승 5패
2023 시즌 시너 코트별 성적
(자료 = 얼티메이트테니스스탯)
하 드 : 48승 9패 (84.2%)
클레이 : 8승 3패 (72.7%)
잔 디 : 8승 3패 (72.7%)
전 체 : 64승 15패 (81.0%)
시너의 상승세는 2023 시즌 톱 10 선수 상대 전적에서도 눈에 띈다.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7위)를 제외하면 모두 동률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천적과도 같았던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3위)에게는 통산 6연패 이후 3연승으로 천적관계를 청산 중이다. 3승 모두 올해 9월 이후에 거둔 승리였다. 그리고 조코비치에게도 올해 하반기에만 2승을 적립했다.
시너 2023년 TOP 10 상대전적
조코비치 : 2승 2패
알카라스 : 2승 1패
메드베데 : 3승 2패
루블레프 : 2승
치치파스 : 2승 1패
즈베레프 : 1패
홀게루네 : 1승 1패
후르카츠 : 1승
T. 프리츠 : 1승
2023년 시너의 유일한 흠이라면 그랜드슬램에서의 성적이다. 시너는 윔블던 4강을 제외하면 올해 그랜드슬램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호주오픈과 US오픈은 4회전(16강)에 머물렀으며 롤랑가로스에서는 2회전 만에 탈락했다. 이제 1달 앞으로 다가온 2024 호주오픈에서 시너가 올해 하반기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대회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시너는 호주오픈 이전에 열리는 1월 호주~뉴질랜드의 대회에 신청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다면 호주오픈이 시너의 2024년 첫 대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시너가 2023년 세운 주요 기록 정리
- 이탈리아의 47년 만의 데이비스컵 우승 주역 (단식 3승, 복식 2승)
- 47년 만에 이탈리아인의 세계랭킹 4위 (1976년 아드리아노 파나타 이후 최초)
- 오픈 시대 이후 이탈리아인 단일 시즌 최다승(64승) (기존 : 1978년 코라도 바라주티 54승)
- 데이비스컵 단식에서 조코비치에게 12년 만에 패배 선사 (기존 : 2011년 후안 델 포트로)
- 이탈리아인 최초 ATP 파이널스 결승행
기량발전상 최근 5년
2023 : 시너
2022 :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2021 : 아슬란 카라체프(러시아)
2020 :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2019 :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
...
2015 : 정현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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