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추모 공원에 이슬람 사원” 프로젝트 건물, 압류당해

현지용 2023. 12. 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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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1 메모리얼&뮤지엄(이하 9.11 공원) 지역 인근에 이슬람 사원을 짓는다'는 일명 '그라운드 제로 모스크' 사업의 부지 건물이 채무 불이행으로 압류됐다.

15일(현지시각)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9.11 공원 인근에 있는 빌딩을 이슬람 커뮤니티 센터 및 기도 공간으로 조성하려 한 사업이 시행사의 채무 불이행에 따른 압류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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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공원 옆에 무슬림 커뮤니티, 예배당 세우기’ 논란
‘그라운드 제로’ 모스크 건물, 채무 불이행에 사업 무산
미국 뉴욕 ‘9.11 메모리얼&뮤지엄’ 인근에 있는 빌딩의 모습. 게티이미지 캡쳐
 
‘9.11 메모리얼&뮤지엄(이하 9.11 공원) 지역 인근에 이슬람 사원을 짓는다’는 일명 ‘그라운드 제로 모스크’ 사업의 부지 건물이 채무 불이행으로 압류됐다.

15일(현지시각)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9.11 공원 인근에 있는 빌딩을 이슬람 커뮤니티 센터 및 기도 공간으로 조성하려 한 사업이 시행사의 채무 불이행에 따른 압류로 무산됐다.

9.11 공원은 2001년 9월 11일 국제 테러 단체 알카에다와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이 공격해 붕괴한 세계무역센터, 일명 ‘쌍둥이 빌딩’의 부지에 조성된 추모 공원이다.

이에 이집트계 무슬림인 미국인 부동산 개발업자 샤리프 엘 가말은 지난 2010년 자신의 회사를 통해 9.11 공원 인근에 있는 한 빌딩을 이슬람 커뮤니티 센터 및 기도 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 밝혔다.

본래 계획은 9300㎡ 부지에 13층 높이의 빌딩을 세우고 내부에는 무슬림 커뮤니티를 위한 기도 공간 및 학교, 식당 등을 세우는 것이었다.

가말은 자신의 부동산 개발회사 소호 프로퍼티스를 통해 2009년 해당 공간이 있는 옛 건물을 매매하고, 이름도 ‘코르도바 하우스’에서 지역 주소의 이름을 딴 ‘파크51’로 바꿨다.

당시 가말 측은 9.11 테러 이후 발생한 미국 내 이슬람 및 중동계 인종 차별 문제를 고려해 해당 공간을 통한 종교 및 인종 간의 화합을 주장했다.

지난 2010년 9월 11일 미국 뉴욕 9.11 추모 공원 인근에서 이슬람 커뮤니티 센터 건설사업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난 모습. AP
 
하지만 사업 계획 발표 직후 뉴욕을 넘어 미국 전역에서는 해당 건설사업을 반대하는 시위가 발생하는 등 사업 추진을 강하게 반대하는 여론이 일었다.

사업 반대 시위의 대부분은 ‘이슬람주의 테러 단체로 일어난 참사 인근에 모스크 등 무슬림 커뮤니티 공간을 만드는 것은 부적합하다’는 이유를 거론했다.

현지 법원에 따르면 가말의 부동산 개발회사 소호 프로퍼티스는 대출기관인 블루베리 펀딩의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등 반복적으로 사업 추진에 실패했다.

이에 블루베리 펀딩은 법원에 해당 건물을 압류하고 매각할 수 있는 허가권을 요청한 상태다.

제레미 도머맨 블루베리 펀딩 대표는 “가말 측과 여러 번 협상을 시도했으나 이미 수백만 달러의 채무에 이자까지 더한 빚을 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해당 건물과 부지는 지난 13년간 마땅한 개발도 추진하지 못한 채 사업이 지연돼왔다.

한편 가말 측은 “관련 소송 등과 병행해 프로젝트에 대한 대규모 발표를 할 것”이라 예고하기도 했다.

현지용 온라인 뉴스 기자 h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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