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올해 설비투자 ‘사상 최고’...전기차·AI 분야 급증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3. 12. 1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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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본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주요 기업 874곳을 대상으로 10월 말 기준 설비투자동향조사를 자체 집계한 결과, 투자액이 전년 대비 17.3% 증가한 31조 9963억엔(약 292조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최대 통신기업 NTT는 2조엔 중 절반가량을 데이터센터 등 AI관련 성장 분야에 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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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주요 기업 874곳 분석
전년비 17% 증가 32조엔 육박
엔저효과로 해외설비투자 증가 효과
전체 투자액은 연초 계획치보다 하향
일본 아이치현에 있는 도요타 자동차 제조 공장. [교도 연합뉴스]
올해 일본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주요 기업 874곳을 대상으로 10월 말 기준 설비투자동향조사를 자체 집계한 결과, 투자액이 전년 대비 17.3% 증가한 31조 9963억엔(약 292조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제조업, 비제조업이 각각 21.0%, 11.5%씩 늘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엔저로 인해 해외 설비투자액이 엔화로 환산되는 과정에서 더 부풀게 나타난 측면도 있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제조업에서는 특히 전기차(EV)와 인공지능(AI)보급 관련 데이터 센터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졌다. 도요타 자동차의 설비투자는 1조9700억엔으로 당초 계획에서 5.9% 늘어났다. 혼다는 엔저영향으로 설비투자규모액을 10% 상향 조정했다.

일본 최대 통신기업 NTT는 2조엔 중 절반가량을 데이터센터 등 AI관련 성장 분야에 충당했다. KDDI도 데이터센터 등의 투자액이 7700억엔으로 전년 대비 22.7%늘었다.

전세계적으로 탈탄소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기업들의 관련분야 투자도 45.8% 늘어 역대 최고치가 됐다. 기시카와 와마 다이와 종합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닛케이에 “디지털과 탈탄소에 기업들의 투자 의욕이 높다”고 말했다.

고바야시 슌스케 미즈호 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디플레이션에서 탈출 기미가 보이면서 기업이 성장 투자를 늘리기 좋은 환경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체 투자액은 올 봄 계획치보다 0.5% 줄어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번진 2020년 이후 3년 만에 하향 수정이다. 전기기기, 화학 등 제조업 분야에서 0.8% 줄어든 것이 눈에 띄었다. 하반기에 하향수정 한 기업 숫자는 181개로 상향 수정한 기업숫자(146개)보다 많았다. 중국을 필두로 한 해외 경기 침체 여파로 일본기업들이 높은 수준의 설비투자를 지속할 수 있을지 전망하기 어렵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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