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저어새, 한국에도 나눠주고…日조선대 정종렬 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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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새, 두루미, 수달, 산양 등 북한의 야생동물에 관한 정보를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알리고 남북한 정보 교류에 기여한 재일동포 학자 정종렬(鄭鐘烈) 전 일본 조선대 교수가 10일 0시께 도쿄도 다치카와(立川)시 자택에서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장이 15일 전했다.
1993년 첫 방한 후 2019년 암 발병 전까지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아 두루미, 크낙새, 산양, 수달 등 남북한 야생동물 정보를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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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저어새, 두루미, 수달, 산양 등 북한의 야생동물에 관한 정보를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알리고 남북한 정보 교류에 기여한 재일동포 학자 정종렬(鄭鐘烈) 전 일본 조선대 교수가 10일 0시께 도쿄도 다치카와(立川)시 자택에서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장이 15일 전했다. 향년 78세.
1945년 3월 일본 시마네현에서 태어난 고인은 조선적(일본법상 무국적) 재일동포 2세였다. 조선총련 계열 조선대를 졸업하고 1970년부터 조선대 강단에 섰다. 처음엔 식물을 연구했지만, 1980년대 중반 일본-북한 조류 워크숍에 참석한 것을 계기로 북한 야생동물을 연구, 김일성종합대학에서 동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북한 현지에서 3년간 크낙새 연구, 1년간 저어새 번식 연구를 했고, 1987년 조선대 자연사박물관 명의로 '조선의 희귀조류' 자료집을 발간했다. 한 소장은 "베일에 싸여있던 북한의 야생동물 관련 정보를 처음으로 국제사회에 공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1989년 이후 두루미 종 보전 국제연대 조류전문가그룹 북측 대표전문가로 활동했다.
특히 국제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의 인공 번식과 보존에 크게 기여했다. 1987년 북한에서 야생 상태로 저어새를 포획한 뒤 1989년 2마리를 일본 도쿄도 다마(多摩)동물공원에 기증, 1996년 세계 최초로 인공증식에 성공하는 데 이바지했다. 1994년 국제조류학회에 세계 최초로 저어새 번식상태를 관찰한 논문을 제출했다. 2010년에는 다마동물공원에서 번식한 저어새 2쌍을 대전 오월드(동물원)에 기증했다.
1993년 첫 방한 후 2019년 암 발병 전까지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아 두루미, 크낙새, 산양, 수달 등 남북한 야생동물 정보를 연결했다. 한 소장은 페이스북에 "(고인은) 남북한 자연환경과 생물다양성 협력에서 가장 핵심적인 연구를 한 학자이자 중추적 가교 역할자였다"며 "지난 40년간 한결같이 남북한 학술 협력 한 길을 굳건하게 걸어온 진정한 민족학자"라고 적었다.
유족은 부인과 1남1녀. 17일 오전 10시부터 일본 다치카와(立川)시 '세레모아타치카와회관 하쿠호텐(白峯殿)'에서 고별식이 열린다. ☎ 81-42-534-1111
chungwon@yna.co.kr
※ 부고 게재 문의는 팩스 02-398-3111, 전화 02-398-3000, 카톡 okjebo, 이메일 jebo@yna.co.kr(확인용 유족 연락처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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