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우디에 안 뺏긴다" 불안한 토트넘, '핵폭탄급' 재계약+주급 파격 인상 준비 'SON, 2026년 34살에도 EPL서 뛰나'

박재호 기자 2023. 12. 1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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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31)과 토트넘이 메가톤급 재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팀 토크'는 15일(한국시간) "토트넘 최고 선수인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커리어를 마치고 싶어한다. 이에 토트넘도 '엄청난' 연봉 인상이 포함된 거액의 재계약을 맺을 준비가 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블시리오 로마노에 따르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라커룸에서 만장일치에 가까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면서 "주장 손흥민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향하는 구단 방향성에 흥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구 인생 남은 커리어를 토트넘에서 보내고 싶은 손흥민의 바람을 새로운 재계약이 실현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5년 여름까지다. 올 시즌이 끝나면 토트넘에서 뛸 수 있는 시간이 한 시즌밖에 안 남은 셈이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1년 추가 옵션을 발동할 수 있다. 매체는 "토트넘의 첫 번째 움직임은 추가 옵션을 발동하는 것이다.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장기 계약을 향한 작업이 시작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현재 토트넘에서 최고 수준인 손흥민의 주급도 더 인상될 예정이다. 매체는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에서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1000만원)를 받는다. 하지만 재계약에 따른 주급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라고 전했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제임스 매디슨(위)과 손흥민(아래). /AFPBBNews=뉴스1
제임스 매디슨(왼쪽)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은 지난 여름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슈퍼스타들을 끌어모으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타겟이 된 바 있다.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250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손흥민은 내년에도 사우디 구단들의 주요 영입 대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체결한다면 토트넘 팬들은 무척 기쁠 것이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해 어느덧 9시즌을 뛰고 있다. 총 389경기에 출전해 155골을 터트렸다. 토트넘 역대 득점 1위 케인(273골)과 2위 지미 그리브스(266골), 바비 스미스(208골), 클리프 존스(159골)에 이어 역대 득점 6위에 올라있다.

지난 2021~2022시즌에는 리그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공동 득점왕에 오르는 업적을 썼다. 지난 시즌에는 안와골절과 스포츠 탈장 등 예상치 못한 악재 속에서도 10골을 올리며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가운데). /AFPBBNews=뉴스1
기뻐하는 토트넘 선수들. /AFPBBNews=뉴스1
손흥민(오른쪽). /AFPBBNews=뉴스1
올 시즌도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리그 10골을 폭발시키며 득점 부문에서 14골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11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에 이어 단독 3위에 자리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직전 뉴캐슬과의 16라운드에서 1골 2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대기록을 탄생시켰다. 손흥민은 EPL 역대 7번째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11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넣은 웨인 루니다. 프랭크 램파드(10시즌), 해리 케인과 세르히오 아구에로(9시즌)가 그 뒤를 잇는다. 이어 손흥민과 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가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EPL 최다골 기록을 보유 중인 앨런 시어러(260골)를 비롯해 저메인 데포(162골), 마이클 오언(150골), 로빈 판 페르시(144골) 등 통산 득점 부문 15위 안에 든 대부분의 선수들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2025년까지 토트넘과 계약을 맺은 손흥민이 이 부문 기록을 계속 경신할지 기대가 높다.

또 손흥민은 EPL 통산 113골로 아스널 전설 이안 라이트와 함께 공동 23위에 올랐다. 이제 손흥민은 7골을 더 넣으면 라힘 스털링, 스티븐 제라드(이상 120골)의 공동 21위에 오를 수 있다. 손흥민의 역대 도움 순위도 상승했다. EPL 통산 도움 56개로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 에릭 칸토나 등과 함께 공동 29위에 올랐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
손흥민(왼쪽)과 제임스 매디슨. /AFPBBNews=뉴스1
손흥민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특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체제 첫 번째 주장이 된 것이다. 토트넘은 시즌 초 손흥민의 주장 선임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시즌까지 주장이었던 위고 요리스가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하고 부주장이었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까지 부주장이었던 다이어가 주장 완장을 차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있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손흥민이었다. 부주장은 '이적생' 제임스 매디슨과 주축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였다.

이로써 손흥민은 한국 선수 역대 2번째로 EPL 팀의 주장이 됐다. 이에 앞서 박지성이 2012~2013시즌 퀸즈파크레인저스(QPR) 주장을 맡을 바 있다. 박지성 이후 이후 11년 만에 손흥민이 한국 선수로써 EPL 팀의 주장을 맡게 됐다.

'완장'의 힘을 받아서일까? 손흥민은 EPL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그 10골을 터트리며 어느 때보다 빠른 득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토트넘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토트넘은 직전 뉴캐슬과 홈 경기에서 4-1로 완승하며 지독히도 길었던 5경기 무승(1무4패) 행진을 끊어냈다. 9승3무4패(승점 30)로 리그 5위에 자리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뀐 손흥민을 향한 칭찬 세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CBS스포츠는 이날 "토트넘이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을 보유하게 됐다"며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매력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 해리 케인이 공백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었다. 최전방 공격수의 득점이 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히샬리송이 개막 후 2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분전했지만 좌절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과거 케인이 팀을 이탈했을 때마다 왜 그가 케인의 자리에서 9번롤을 수행했는지 완벽하게 증명했다"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호평했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2023~2024시즌 토트넘의 주장단 (왼쪽부터) 제임스 메디슨, 손흥민, 크리스티안 로메로. /사진=토트넘 공식 SNS
손흥민(왼쪽). /AFPBBNews=뉴스1
포스테코글루감독도 손흥민을 시즌 내내 극찬하고 있다. 최근 영국 BBC에 따르면 그는 "쏘니(손흥민)는 정말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그는 매일 훈련에서 솔선수범하는 훌륭한 리더다. 우리의 압박 라인을 훌륭하게 이끌고 골을 터트린다. 그는 기회를 잘 살리는 뛰어난 자질을 갖췄다. 쏘니와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쓴 것에 대해 "쏘니는 어느 곳에서든 뛸 수 있다. 이것 때문에 최전방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손흥민은 그 자리에서 충분히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EPL 4라운드 번리전부터 15라운드 웨스트햄전까지 최전방 공격수로 뛰다가 지난 뉴캐슬전에서 원래의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로 돌아왔다. 활약은 변함없이 그대로였다. 1골 2도움을 올리며 4-1 완승을 이끌었다. 전반 26분 손흥민은 트리피어를 개인기로 완벽히 따돌리며 선제골을 도왔다. 박스 왼편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이 트리피어를 개인기로 벗겨낸 뒤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우도기가 왼발 논스톱 슛으로 마무리했다.

토트넘의 두 번째 골도 손흥민에 의해 만들어졌다. 전반 37분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트리피어와 일대일로 맞섰다. 이번에도 트리피어를 드리블로 농락하며 박스 안까지 파고들어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히샬리송이 왼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올린 손흥민의 기어이 득점포도 터트렸다. 포로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손흥민을 향해 전진 패스를 찔렀다. 손흥민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개인기로 제치려는 찰나에 두브라브카 골키퍼의 태클이 손흥민을 넘어뜨렸다. 주심은 바로 PK를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골문 왼편을 향해 정확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가 방향을 잡았지만 볼이 워낙 빨라 손 쓸 수가 없었다. 손흥민은 포로와 함께 '찰칼 세리머니'를 하며 환하게 웃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경기 최우수 선수(MOTM)로 선정됐다. EPL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한 투표에서 손흥민은 3만 460명 중 72.2%의 득표를 받았다.

데얀 클루셉스키.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현지 매체의 호평도 잇따랐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양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9를 부여하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9를 주며 "진정한 주장의 역할을 잘 소화했다. 토트넘에 영감을 불어 넣는 플레이를 펼쳤다"고 칭찬했다. '이브닝 스탠다드'도 손흥민에게 평점 9를 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측면으로 넓게 배치하는 결정을 했다. 손흥민은 감독의 결정이 정당했음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손흥민에게 양 팀 최고 평점인 9.4를 부여했다.

'스카이 스포츠' 해설위원 게리 네빌도 경기 후 손흥민을 칭찬했다. 그는 "올 시즌 내내 토트넘의 축구에 깊은 감명을 받고 있다. 최근 (연패를 당했지만) 맨체스터 시티전부터 다시 대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종종 얘기했지만 난 토트넘의 포체티노 시절 축구를 정말 좋아했다. 당시 에너지가 넘쳤고 전방 압박이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네빌은 "현재 토트넘의 선수들이 보여주는 기술과 수준은 환상적이다.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아닌데도 말이다. 오히려 (케인과 같이)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놓쳤다"며 "하지만 현재 토트넘에 월드클래스 선수가 딱 1명 남아있다. 바로 손흥민이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손흥민도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승리해야 경기를 더 즐길 수 있는 법이다. 이렇게 (육체와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더 이상 실수를 하고 싶지 않다"며 "경기는 황상적이었다. 계속 이런 경기를 하고 싶고 우리는 겸손해야 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더 무자비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뉴캐슬을 4-1로 이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동료와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우리는 EPL에서 뛰고 있다. 서로에게 더 요구하고 원해야 한다. 좋은 팀은 계속해서 전진하고 우리도 이렇게 해야 한다. 강해져야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PK 질문이 나오자 손흥민은 "케인을 다시 부를까요"라고 농을 던졌다. 이어 "케인이 있을 때도 항상 PK를 연습했고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웃었다. 오랜만에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것에 대해서는 "팀이 원하는 포지션에 뛰도록 난 준비가 됐다. 내 커리어 대부분을 왼쪽 측면에서 뛰었고 매우 편하다"라며 "동료들이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클루셉스키, 우도기가 내가 잘 뛸 수 있다록 도움을 줬다. 부상 이후 복귀한 히샬리송의 두 골도 우리가 계속 올라서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수훈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이제 손흥민은 노팅엄 포레스트와 경기를 준비한다. 토트넘은 오는 16일 오전 5시(한국시간)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와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원정을 치른다. 노팅엄은 최근 6경기 무승(1무5패)의 극심한 부진에 빠져 16위에 처져있다. 손흥민은 노팅엄과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 3월 골을 터트린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토트넘이 승리를 챙길 좋은 기회일 뿐 아니라 손흥민도 지난 뉴캐슬전에 이어 연속골을 터트린다는 각오다.

통계 전문 '옵타'도 토트넘이 노팅엄에 승리할 확률을 50.2%로 봤다. 반면 노팅엄이 토트넘에 승리할 확률은 23.2%밖에 되지 않았다. 옵타는 손흥민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주장 손흥민은 직전 뉴캐슬전에서 데스티니 우도기와 히샬리송의 득점으로 도움을 올렸고 후반 막판에는 페널티킥(PK) 골까지 성공시키며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올 시즌 16경기에 출전해 10골4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중 원정에서 넣은 골이 7골에 이른다. 올 시즌 손흥민보다 원정골이 많은 선수는 득점 1위 엘링 홀란드(원정 8골)뿐이 없다"고 설명했다.

히샬리송.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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