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고정금리 하단 연중 최저 찍었다…美 금리 인하 기대감 반영

김도엽 기자 2023. 12. 1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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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하단을 기준으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인하 기대감이 국내 은행채 금리에 반영되며 은행권 대출금리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내년도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시장금리가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담대 변동형 상품의 금리 인하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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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 시내 한 건물에 설치된 은행의 현금인출기. 2022.6.7/뉴스1

국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하단을 기준으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3회 연속 동결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인하 기대감이 국내 은행채 금리에 반영되며 은행권 대출금리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주력상품 금리는 연 3.622~5.58%로 집계됐다. 금리 하단을 기준으로 6개월 전(3.63~5.47%)보다 0.008%포인트(p) 낮은 연 최저점이다. 한 달 전(4.126~6.25%)과 비교하면 상하단 각각 0.64%p, 0.508%p 내려왔다.

미국 연준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내년도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시장금리가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의 움직임에 국내 주담대 고정금리의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 14일 기준 3.811%로 전날(4.046%)과 견줘 0.235%p 급락했다.

전세대출 변동형 상품와 신용대출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6개월물도 지난 14일 하루 새 0.103%p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이에 전세대출 금리는 4.20~5.94%로 한달전(4.19~6.27%)에 비교해 금리상단이 0.31%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도 4.71~6.71%에서 4.54~6.54%로 상하단 모두 0.17%p 내려왔다.

다만 가계대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담대 변동형 상품의 금리 인하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실제 이날 주담대 변동금리는 4.65~6.65%로 한 달 전(4.58~6.56%)에 견줘 상하단이 모두 소폭 올랐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준거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지수)는 한 달에 한 번 발표되는 등 시장 상황을 상대적으로 천천히 반영한다. 지난달까지 5대 은행이 예금금리를 인상했기 때문에 예금금리에 크게 좌우되는 코픽스는 한동안 큰 하락폭을 보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준의 발표로 금리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되면서 금융채 금리가 크게 하락했지만 지속되긴 어렵다"며 "연준이 실제 금리 인하 나서고 이어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로 이어질 때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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