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으로 돌아온 캐넌히터, 상처받은 팬심 먼저 챙겼다... "아쉬운 점 분명 있었다, 변화는 인위적이면 안돼" [인터뷰]
13년 만에 인천과 SSG 랜더스에 돌아온 '캐넌히터' 김재현(48)의 신임 단장으로서 첫 행보는 앞선 실책을 인정하고 일련의 사태로 상처받은 팬심을 공감하는 것이었다.
김재현 단장은 15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 드려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금의 SSG는 많은 팬이 외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달라질 SSG가 묵묵히 진정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실망한 팬들도 다시 돌아올 것이란 믿음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달라지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다"고 차분한 어조로 취임 소감을 전했다.
앞서 SSG는 김재현 전 LG 트윈스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선임 이유로 "김재현 신임 단장이 다년간의 현장 경험과 프런트 업무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겸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야구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인사이트를 갖추고 있어 단장으로서의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2023시즌 종료 후 SSG는 세대교체를 이유로 팀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끈 김원형 감독이 재계약 1년 만에 경질됐고, 새 감독 후보를 추리는 과정에서 면접 대상자들이 포스트시즌 도중 노출돼 혼란을 빚었다. 코치 인선도 매끄럽지 못했고 결정적으로 2차 드래프트에서 프랜차이즈 스타 김강민(41)을 보내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심했다. 결국 SSG는 지난달 25일 감독 및 코치 인선과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생긴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성용 전 단장을 R&D센터(구 육성팀) 센터장으로 보직 이동했고, 김 전 단장이 3일 뒤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그간의 실책을 인정한 SSG는 이번 단장 선임 과정은 조용하게 일을 진행했다. 구단의 방향성에 맞는 리더십, 단장으로서 역량, 선수단을 포함한 대내외 소통 능력, SSG 팀 문화 이해도 등을 핵심 기준에 두고 다양한 직군의 단장 후보군을 물색했다. 초반 리스트업 과정에서는 해설위원, 선수 출신, 프런트 출신뿐 아니라 대학교수, 에이전트, KBO 자문위원 등 정말 다양한 인물이 물망에 올랐다.
그 과정에서 김재현 당시 LG 전력강화 코디네이터와 면접을 볼 필요성을 느꼈다. SSG는 지난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LG에 면접을 봐도 괜찮을지 양해를 구했고 LG가 수락하자 12일에 면접을 봤다. 최종 선임 결정이 난 것은 14일 오후, 계약서에 사인한 것은 14일 저녁이었다.
김재현 단장은 "내가 생각한 대로 이야기했다. 내가 LG에서 어떤 부분을 배웠는지, 현시점의 SSG는 무엇을 해야 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를 말했다"고 면접 상황을 떠올리면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단장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올해 이숭용 감독님이 새로 오셨기 때문에 감독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고 말했다.
SSG는 김재현 단장의 현장 경험을 쌓아 새로운 시각을 갖춘 모습과 팀에 대한 애정에 주목했다. 선수 시절 김 단장은 2004시즌 FA로 SK(현 SSG)로 이적했고 리모델링을 통한 왕조 구축 과정을 몸소 체험했다. 은퇴 후에는 코치, 해설위원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올해 LG에서 전력 강화 코디네이터로서 육성 방향성과 시스템을 실행했다.
SSG 관계자는 "우리 팀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 인터뷰 과정에서 그런 부분이 느껴졌다. SSG에 애정과 관심이 있었다 보니 현재 팀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또 육성 관련 업무를 맡았다 보니 SSG가 현재 어떤 단계가 있고 어떤 방향으로 리모델링을 해야 청라 시대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계획이 있었다. 또 이숭용 감독님과 비슷하게 원팀(One-Team)과 케미스트리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 무척 인상적이었고 긍정적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원팀을 중요시한 김 단장은 세대교체에 있어서도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김 단장은 "이번 겨울 우리가 아쉬웠던 부분이 분명히 있다. 팀에 변화를 가져와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게 인위적으로 이뤄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도 선수 출신이었고 베테랑인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고참 선수들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고민하고 있다.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밑에서 올라올 수 있게끔 내가 환경을 만들고 노력하려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시끌시끌했던 시점에 부임해 세대교체라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됐지만, 13년 만의 컴백에 설레는 것도 사실이었다. 선수 시절 김 단장은 이곳에서 2005년부터 2010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644경기 타율 0.289, 62홈런 30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6을 기록하며 SK의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13년 만에 돌아왔음에도 김광현, 최정 등 그때의 멤버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김 단장은 "내가 좋아했던 후배들이 이제는 최고참이 돼서 팀을 이끌고 있다. 나도 그 선수들도 서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하면서 "선수 시절 인천에서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오랜만의 복귀에) 상당히 설렌다. 설레는 만큼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지만, 슬기롭게 헤쳐 나가보려 한다. 무엇보다 SSG는 지난해 우승팀이었다. 우승 DNA를 갖고 있는 팀이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만) 잘 추스린다면 더 멋진 팀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힘줘 말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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