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앤팩트] 50년 뒤엔 환갑도 '어린 축'...부양 부담 3배

이승은 2023. 12. 15. 13:2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인구 감소, 이제 시작 단계입니다.

지금도 합계출산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데, 내년부터는 0.6명대로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합계출산율이 소폭 반등해도 50년 뒤 우리나라 총인구는 30% 줄어 3천6백만 명에 불과할 전망입니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이승은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승은 기자!

출산율 예측치부터 보죠.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요즘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출산율이 좀 올라갈 것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나요?

통계청 추계치는 그렇지 않군요?

[기자]

네, 홍석철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은 최근 열린 토론회에서 올해 0.72명으로 예측되는 합계출산율이 내년에는 0.79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 혼인 건수가 지난해보다 2.9% 늘어난 19만7천 건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통계청 추계는 비관적입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이 내년 0.68명으로 더 떨어지고, 2년 뒤 0.65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2천 건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습니다.

한국 여성이 처음 엄마가 되는 나이가 평균 33세로 OECD평균보다 3.7세 늦은 점,

또 결혼 뒤 첫 아이를 낳기까지 2.5년 걸리는 점이 반영됐습니다.

통계청은 2년 전에는 합계출산율 최저 시점을 2024년 0.7명으로 봤습니다.

이번 추계에서는 2025년 0.65명으로 1년 늦추고 예측치를 더 낮췄습니다.

이유를 들어보시겠습니다.

[임영일 / 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이는 코로나 이후 혼인율 회복을 2022년으로 가정하였으나 실제는 감소 폭이 둔화되었지만 2022년까지 혼인율이 하락하고 2023년 일부 회복 중에 있습니다. 이로 인해 1년 더 늦어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통계청은 2026년부터는 합계출산율이 다소 올라가 2050년부터 2072년까지는 1.08명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구가 유지되려면 합계출산율이 2.1명 이상이 돼야 하는데요,

합계출산율이 그 한참 밑을 맴돌면서 지난해 25만 명인 출생아 수는 50년 뒤인 2072년엔 16만 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앵커]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아 벌써 인구 자연감소는 23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총인구 개념에는 우리나라에 석 달 이상 체류하는 외국인도 포함되는데요. 이 총인구가 얼마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나요?

[기자]

우리나라 총인구는 2020년 5천184만 명으로 이미 정점을 찍었습니다.

올해와 내년 외국인 유입으로 소폭 올라가다가 2025년부터 다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20년 정도 뒤 2041년 4천만 명대로 떨어지고, 50년 뒤 3천6백만 명이 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올해보다 30%, 천5백만 명 줄어들게 되는 겁니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2090년에는 2천만 명대입니다.

고령화로 한국인의 중위 연령은 지금 45세 정도에서(44.9세) 50년 뒤 63.4세가 됩니다.

중위 연령은 전체 인구를 나이 순서로 나열할 때 한가운데 있게 되는 사람의 나이를 뜻합니다.

63세 이상이 절반이어서, 환갑이 돼도 어린 축에 속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같은 예측은 합계출산율이 2026년부터 조금 상승하는 중간 수준 시나리오에 기반합니다.

현재 수준 출산율이 이어지면 50년 뒤 총인구는 지금보다 42% 줄어서 3천17만 명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그렇게 되면 생산가능 인구가 지금보다 반도 더 줄어든다고요? 노동 인구와 소비 인구가 함께 줄어드는 셈인데요.

[기자]

50년 뒤 생산연령 인구는 천658만으로, 지난해의 45% 수준에 불과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현재 71%인 생산연령 인구 비중은 46% 수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48%로 급등하게 됩니다.

50년 뒤 청년 인구가 450만 명으로 지금의 43% 수준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생산연령 인구 백 명이 부양해야 하는 인구는 118.5명으로, 총부양비가 2.9배 늘게 됩니다.

노년부양비의 경우 고령인구의 빠른 증가로 2022년 24.2명에서 50년 뒤 104.2명으로 4.3배 늘어나게 됩니다.

[앵커]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상황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인구 감소는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지만 그 속도와 감소폭은 세계 최고수준입니다.

생산연령 인구 비중 71%는 현재 OECD 최고 수준이지만 50년 뒤 46%는 세계 최저입니다.

50년 뒤 노년부양비가 100을 넘는 국가는 OECD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UN 인구 추계에 따르면 OECD 국가 중 26개국은 인구가 줄지만 미국과 캐나다, 호주, 이스라엘, 스웨덴 등 10개국은 인구가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지금까지 YTN 이승은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그래픽 : 박유동

YTN 이승은 (sele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