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폭행' 천안 피해 초등생, 가해 학생 한 교실서…2차 사이버폭력도

박하늘 기자 2023. 12. 1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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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의 한 초등학교에서 집단 폭행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 여학생이 2차 사이버폭력을 당했음에도 학부모에게 통지되지 않았으며 가해학생과 분리조치 되지 않아 한 교실에서 생활하는 등 교육당국이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천안 모 초등학교 집단폭력 피해자의 가족(언니)이라고 밝힌 A씨는 "해당 사건은 9월 말에 일어난 사건이며 11월 초에 학교측에서 전달받게 됐다"면서 "제 동생과 피해자 아이는 2주 동안 학교를 나가지 못했고 학교를 나간 당일날 2차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친구의 무리가 제 동생과 피해학생을 조롱하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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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천안 모 초등학교 여학생 집단폭행 사건의 가해학생이 피해학생에게 보낸 협박성 문자메시지. 사진=보배드림 캡처


충남 천안의 한 초등학교에서 집단 폭행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 여학생이 2차 사이버폭력을 당했음에도 학부모에게 통지되지 않았으며 가해학생과 분리조치 되지 않아 한 교실에서 생활하는 등 교육당국이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천안 XX초등학교 집단폭력 2차피해'라는 글이 올라왔다. 천안 모 초등학교 집단폭력 피해자의 가족(언니)이라고 밝힌 A씨는 "해당 사건은 9월 말에 일어난 사건이며 11월 초에 학교측에서 전달받게 됐다"면서 "제 동생과 피해자 아이는 2주 동안 학교를 나가지 못했고 학교를 나간 당일날 2차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친구의 무리가 제 동생과 피해학생을 조롱하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다"고 주장했다.

A씨는 폭행 피해학생인 동생과 나눈 문자메시지와 가해학생 친구들이 올렸다는 SNS 게시글, 가해학생이 피해학생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등을 캡처해 첨부했다. 첨부한 메시지에는 "억울하면 XX까지 말라했지", "그냥 전교X시켜서 XXX로 지내게 할게" 등의 협박성 내용이 담겨 있었다.

A씨는 "담임선생님과 연락을 취해 이런 피해가 있다는 것 알았는지 물었고 '일일이 그걸 다 말씀해 드려야 되는 건가요?'라고 답했다"면서 "학교폭력피해를 받은 아이들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하면 학부모에게 전달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처벌을 어떻게 하실건가 물으니 '저희가 뭐라고 해서 얘들이 SNS에 올리고 이런 2차 피해가 발생한 것 같은데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라는 답변이었다"고 황당해했다.

집단폭행 사건 이후 분리조치도 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A씨는 "제 동생과 피해학생은 이 일을 주도한 가해자 여자친구, 그 무리와 같은 반"이라며 "매일 마주쳐 분리조치를 요청했으나, 가해학생들의 교육권 때문에 분리조치는 안된다고 학교측에서 전달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 피해학생들의 교육권은 누가 보장해 주나. 피해학생들이 가해학생들의 눈치를 보며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두 달 동안 아무 말 못하고 끙끙대며 학교를 다닌 제 동생에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담당 장학사가 출장 중이며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담당 장학사와 통화해봐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보배드림에는 '천안 초등학교 집단폭행'라는 글과 폭행증거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한 남학생이 여학생의 머리채를 잡고 다른 남학생이 발로 여학생의 배를 가격 하는 장면, 남학생들이 여학생 2명의 머리채를 잡아 두 사람의 머리를 부딪치게 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천안교육지원청은 이 사건에 대해 이달 19일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천안의 한 초등학교에서 남학생이 여학생의 머리채를 잡고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 사진=YT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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