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군인 음주뺑소니'에 뇌사 빠진 '새신랑'···"열심히 살던 남편" 아내의 절규

김경훈 기자 2023. 12. 1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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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나온 군인이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다 오토바이를 치고 달아나 피해자가 뇌사 상태에 빠진 가운데 피해자 A(32)씨는 결혼한 지 두 달 된 새신랑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A씨 아버지는 14일 피해자 조사를 받으러 온 청주 청원경찰서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사고 당일인 지난 13일 0시26분께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배달을 마치고 퇴근하던 A씨는 음주운전 차량에 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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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를 낸 차량(왼쪽)과 피해자 부부. 연합뉴스·JTBC 방송화면 캡처
[서울경제]

휴가를 나온 군인이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다 오토바이를 치고 달아나 피해자가 뇌사 상태에 빠진 가운데 피해자 A(32)씨는 결혼한 지 두 달 된 새신랑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A씨 아버지는 14일 피해자 조사를 받으러 온 청주 청원경찰서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 그는 "사람이 바닥에 축 늘어져 있었는데 병원에라도 데려가 주지···하나밖에 없는 아들이었다고요"라며 절규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A씨는 청주에서 자그마한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해온 자영업자로 지난 10월 결혼한 새신랑이다. 경기가 좋지 않은 탓에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직접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사고 당일인 지난 13일 0시26분께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배달을 마치고 퇴근하던 A씨는 음주운전 차량에 치였다. 가해자는 휴가를 나온 20대 군인 B상병. B상병은 휴가를 나와 여자친구와 술을 마신 뒤 함께 자신의 어머니 명의로 빌린 승용차를 몰다가 앞서가던 A씨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과거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던 B상병은 사고를 내고도 A씨를 바닥에 방치한 채 현장에서 도망갔다.

경찰은 10시간 만에 자택에서 B씨를 붙잡아 군 헌병대에 넘겼다. 당시 B씨 혈중알코올농도는 음주운전 수치에 미달했지만,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한 수치는 면허 취소 수준(0.08%)을 훌쩍 넘었다.

A씨는 인근을 지나던 택시 기사의 신고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 뇌사 상태다. 잠을 자다가 경찰서로부터 전화를 받은 아버지는 처음에 보이스피싱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아들의 사고 소식을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평생 아들 하나만 보고 살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나"라며 한 맺힌 절규에 목이 메어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행복한 신혼생활을 기대했던 A씨의 아내 역시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내 C씨는 "프랜차이즈 창업의 꿈을 갖고 밤늦게까지 일을 하며 애를 쓰던 남편이었다"면서 "집에서 남편 기다리고 있었는데 저한테 이런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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