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닐 감독이 밝힌 황희찬의 재계약 비하인드..."차니의 행동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줘"

신인섭 기자 2023. 12. 1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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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공격수 황희찬의 재계약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게리 오닐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울버햄튼은 1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7라운드에서 웨스트햄 유나이드를 상대한다. 울버햄튼은 5승 4무 7패(승점 19)로 리그 13위에, 웨스트햄은 7승 3무 6패(승점 24)로 리그 9위에 위치해 있다.

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닐 감독은 최근 이슈 중인 황희찬의 재계약 소식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 오닐 감독은 "우선 그가 매우 열심히 뛰어줬기 때문에 기쁘게 생각한다. 그는 내가 이곳에 온 이후로 나와 스태프, 그의 팀 동료들에게 모든 것을 제공해줬다. 그는 분명히 중요한 골을 넣었고, 구단과 계약을 더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게 돼 기쁘다. 그는 훌륭한 사람이다"라며 사실상 재계약이 확정적이라고 밝혔다.

황희찬은 재계약에 마냥 기뻐하지 않았다. 우선 짧은 시간이었지만 자신을 지도해준 오닐 감독과 스태프들을 찾았다. 오닐 감독은 "그는 새로운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우리가 그와 함께 해준 노고에 대해 감사하기 위해 어제 나와 스태프를 찾아 왔다. 이는 Channy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그가 우리 그룹에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며 되려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오닐 감독은 "누군가가 자신이 하는 만큼 많은 노력을 기울일 때, 선수가 골과 어시스트, 그리고 새로운 계약으로 보상을 받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면서 엄지를 치켜세웠다.

황희찬은 포항 스틸러스에서 유스 생활을 보낸 뒤, 곧바로 유럽으로 진출했다. 행선지는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였다. 황희찬은 곧바로 위성 구단인 FC 리퍼링으로 임대를 떠나 경험을 쌓았고, 2015-16시즌 중반부터 잘츠부르크에 합류하게 됐다. 황희찬은 2016-17시즌 리그 12골을 터트리며 잠재력을 뽐냈다.

독일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황희찬은 2018-19시즌 함부르크로 임대 이적해 독일 분데스리가2를 경험했다. 하지만 당시 부상을 입어 온전하게 시즌을 치르지 못했고, 20경기에 나서 2골 1도움에 그쳤다. 다시 잘츠부르크로 복귀한 황희찬은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이름을 유럽에 알렸다. 당시 황희찬은 모든 대회 16골 22도움을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에 라이프치히로 이적했지만,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며 제대로 된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했다. 결국 황희찬은 2021-22시즌 울버햄튼으로 임대를 떠났다. 임대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황희찬은 데뷔전 왓포드를 상대로 교체 출전하며 데뷔골을 신고했다. 자신감을 이어나간 황희찬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멀티골, 리즈 유나이티드전 득점 등을 터트리기도 했다. 울버햄튼 팬 선정 10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뤄내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러한 활약에 울버햄튼은 황희찬을 완전 영입하며 2026년까지 동행을 이어나가게 됐다. 황희찬은 팀의 믿음에 보답하며 프리미어리그(PL) 첫 시즌 30경기에 나서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울버햄튼 내 득점 2위이자 역대 한국 선수의 PL 데뷔 성적으론 가장 높은 수치다.

울버햄튼에서 맞이하는 3번째 시즌에, 황희찬은 훨훨 날고 있다. 올 시즌 어느덧 리그 8골 2도움을 기록하며 PL 득점 랭킹 전체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손흥민에 이어 PL 두 자릿수 득점에 도전하고 있는 황희찬이다. 황희찬은 2라운드 브라이튼전 교체 투입돼 곧바로 골망을 흔들며 울버햄튼의 올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곧바로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시즌 2호골을 넣었다.

황희찬은 강팀 리버풀을 상대로도 선제골을 넣었다. 지난 9월 열린 리버풀과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황희찬은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수비가 무너지며 결국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또한 맨체스터 시티를 격침하는 득점을 작렬하며 2-1 승리의 주역이 됐다.

사진=ESPN
사진=ESPN

특히 맨시티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인터뷰로 인해 해당 경기는 더욱 관심을 끌었다. 당시 과르디올라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항상 울버햄튼과 경기에서 고생했다. 네투, 쿠냐 그리고 The Korean Guy는 뛰어나다"며 황희찬의 이름이 아닌 '한국 선수'라고 지칭했다.

황희찬은 득점으로 응징했다. 이날 1-1의 상황에서 황희찬은 역전골을 터트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맨시티는 이날 울버햄튼에 무릎을 꿇으며 리그 첫 패배를 기록하게 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전방의 선수들 Hwang, 쿠냐, 네투 등은 볼 소유 능력과 전진, 드리블 등의 능력을 지녔다"며 정확하게 발음했다.

지난 10월 A매치 기간 황희찬은 'The Korean Guy'라는 별명에 대해 "별명이 지루해질 때쯤 새로운 것이 나오는 것 같다. 긍정적인 별명인 것 같아 기쁘다. 한국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외국에서 알릴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생각을 했다. 좋은 결과를 가져왔고, 재밌는 결과까지 가져와 긍정적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잉글랜드 풋볼 리그컵(EFL컵)에선 입스 위치를 상대로 골 맛을 보기도 했다. 추가로 지난 8일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득점하며 황희찬은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게 됐다. 울버햄튼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축구통계매체 '옵타'는 "황희찬은 PL 홈 5경기 연속 골에 직접 관여한 울버햄튼 사상 첫 선수가 됐다"고 소개했다. 황희찬은 지난 2022-23시즌 홈 마지막 경기였던 에버턴전 득점을 시작으로 올 시즌 브라이튼, 리버풀, 맨시티 그리고 빌라를 상대로 5경기 연속 득점을 터트리며 홈 5경기 연속 득점을 터트린 첫 선수가 됐다.

10월에도 황희찬은 팀을 이끌었다. 먼저 상대 퇴장을 유도하는 일도 있었다. 황희찬은 지난달 21일 열렸던 본머스와의 맞대결에서 후반 8분 루이스 쿡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반칙을 얻어냈다. 당시 쿡은 황희찬에게 박치기를 가했고, 주심은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또한 당시 황희찬은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뉴캐슬전엔 페널티킥(PK)을 내줬다. 당시 황희찬은 자신의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걷어내려던 상황에 파비안 셰어가 넘어졌다. 황희찬은 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곧바로 PK를 내줬고, 결국 울버햄튼은 실점했다.

억울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평점심을 찾았고 1-2로 지고 있던 후반 26분 문전에서 환상적인 페인팅 스킬로 수비를 모두 속인 뒤 침착한 마무리를 보여주며 리그 6호 골을 신고하게 됐다. 황희찬의 득점으로 울버햄튼은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사진=울버햄튼 SNS
사진=울버햄튼 SNS

이러한 활약에 황희찬은 지난 10월 울버햄튼 이달의 선수에 선정되는 쾌거를 안았다. 구단은 "황희찬은 크레이그 도슨과 네투를 제치고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다"라고 설명했다. 시즌 첫 '코리안 더비'로 큰 관심을 모았다. 울버햄튼의 에이스 황희찬과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두 선수는 경기 전부터 밝은 미소로 인사를 나누며 한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승자는 황희찬이었다. 이날 울버햄튼은 전반 3분 만에 실점을 내주며 위기를 맞이했지만,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넣으며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황희찬은 손흥민을 배려했다. 지난 13일 대표팀 소집 훈련 전 인터뷰에서 황희찬은 "(코리안 더비를) 좋은 결과로 마무리해서 기쁘다 (손)흥민이 형과 대표팀에서 오래 뛰었고 익숙하다. 맞대결은 감회가 새로웠다. 이제 잘 준비해서 좋은 시너지 내서 결과 잘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표팀보단 소속팀에서 봐 새로웠고 특별한 느낌이었다. 끝나고는 많은 이야기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2연패였다. 흥민이 형은 주장으로서 속상했을 것이다. 경기에 대한 얘기는 안 했다. 저는 팀원들과 승리를 즐겼다"고 코리안 더비 소감을 밝혔다.

현재 황희찬을 지도 중인 게리 오닐 감독도 그의 능력에 박수를 보냈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이 많은 득점을 터트린 것은 오로지 그의 노력 덕분이다. 그는 있어야 할 곳과 그렇지 않아야 할 때를 잘 알고 있다. 황희찬은 특정 위치에 도달했을 때 자신에게 득점 기회가 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득점을 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극찬했다.

이러한 활약에 울버햄튼은 재계약을 준비했다. 첫 보도는 지난 11월이었다. 지난 11월 19일 영국 '디 애슬래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울버햄튼이 황희찬과 재계약을 논의 중이다. 황희찬은 2026년 계약이 만료된다. 그는 올 시즌 팀의 핵심 선수가 됐고, 클럽은 그의 성과에 대해 개선된 계약으로 보답하고 싶어 한다. 협상은 양 측의 바람 덕분에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황희찬은 게리 오닐 감독 밑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건이 맞는다면 연장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올 시즌 모든 대회 13경기에 출전해 7골과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당시 기준)"고 덧붙였다.

소식이 구체화됐다. 유럽 축구 소식을 전하는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 13일 개인 SNS를 통해 '독점'이라는 문구와 함께 "울버햄튼이 황희찬과 새로운 계약에 합의했다. 이는 2028년 6월까지 유효하며 한 시즌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새로운 계약으로 황희찬은 클럽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과 같은 수준에 놓이게 될 것이다. 최고의 선수들 중 한 명과 울버햄튼의 거대한 움직임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황희찬은 구단 최고 대우를 받게 됐다. 황희찬은 재계약을 맺기 전 주급이 매우 낮았다. 스포츠계 선수들의 연봉을 자료화한 'Capology'에 따르면 황희찬은 주급 3만 파운드(약 5,000만 원) 수준의 금액을 받았다. 이는 전체 16위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로마노 기자의 언급대로 황희찬은 이번 재계약을 통해 '클럽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과 같은 수준'에 놓이게 됐다. 이로써  'Capology' 기준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파블로 사라비아의 주급 9만 파운드(약 1억 4,800만 원) 혹은 넬송 세메두, 파비오 실바 등이 받는 주급 8만 파운드(약 1억 3,200만 원)수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재계약을 맺으며 연봉이 상승한 미토마 카오루가 비슷한 수준이다. 미토마는 지난 10월 브라이튼과 재계약에 서명했다. 미토마는 2027년 6월까지 브라이튼과 동행한다. 이 계약으로 미토마는 8만 파운드의 주급을 수령하게 됐다. 황희찬도 미토마와 비슷한 수준 혹은 그 이상을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이 재계약을 맺는다면 울버햄튼 입장에서도 호재다. 현재 2026년까지 계약되어 있는 계약 기간을 늘려 조금 더 길게 황희찬과 동행을 이어나갈 수 있고, 만약 타팀의 이적 제안을 받는다면 계약 기간이 짧았을 때보다 더욱 높은 이적료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황희찬 역시 울버햄튼과 재계약을 맺는다면,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우선 연봉이 올라간다. 또한 세계 최고 리그로 불리는 PL에서 계속해서 경쟁하며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적응을 마친 PL 무대에서 뛴다는 점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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