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총선 명운 맡길 비대위원장 모시기…'윤심' 거리두기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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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공백 사태로 혼란에 빠진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당의 구원 투수로 나설 인물에 관심이 모인다.
원희룡 장관 또한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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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당 대표 공백 사태로 혼란에 빠진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당의 구원 투수로 나설 인물에 관심이 모인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사퇴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대신해 총선 정국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영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대선 윤석열 대통령 캠프에 합류한 이래 윤 대통령의 정치적 조력자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여러 차례 창당 및 합당을 주도하며 노련한 정무 감각을 인정받기도 했다.
총선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의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고 당정관계를 안정화하는 동시에 선거대책위원회,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 남은 총선 준비 절차를 수행할 적임자로 평가받는 이유다.
다만 민주당에 정치적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는 당내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김 위원장은 1996년 김대중 전 대통령 권유로 정계에 입문해 대부분의 정치 인생을 민주당에서 보냈다. 윤 대통령 복심인 김 위원장은 혁신과 쇄신 기대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허은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김 위원장의 비대위원장 가능성에 대해 "지지층 등에 칼 꽂는 방식"이라며 "친윤 중에 '찐윤'이 오면 국민들이 얼마나 황당해하시겠느냐"고 비판했다.
원희룡 장관 또한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이다. 원 장관은 풍부한 정치 경험과 대통령과의 소통에도 원활한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원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로부터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된다'는 질문을 받고 "저를 희생하는 역할까지 포함해 무엇이든지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철저한 반성과 변화를 위해서 무엇이든지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한동훈 장관을 향한 기대감도 높지만, 비대위 이후 출범할 선거대책위원장 또는 공천관리위원장에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만큼 당이 비대위 카드에 쓰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김기현 대표 체제의 가장 큰 문제는 수직적 당정관계 아니었느냐"며 "한동훈, 원희룡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는다면 수직적 당정관계를 재현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비대위원장 후보에 장제원·김기현 두 중진 의원의 총선 불출마 및 사퇴를 끌어낸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비롯해 권영세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임명 가능성도 있다.
다만 나 전 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의 스피커가 커야 하지 않겠느냐"며 "한마디로 존재감 있는 분이 비대위원장을 하는 것이 맞는다"고 선을 그었다.
총선을 4개월 앞두고 출범할 비대위 앞에는 당분간 당 안팎의 혼란을 수습하고 숨 가쁘게 흘러갈 총선 정국을 주도해야 할 과제가 놓여 있다. 한 의원은 "이번 비대위에 사실상 총선 승패의 결과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당초 당 안팎에서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체제도 언급됐지만 당은 총선을 앞두고 빠른 의사결정과 과감한 쇄신 결단을 위해 단일 위원장 체제로 의견을 모았다. 비대위는 이르면 다음 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윤 권한대행은 비대위원장 자격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에 맞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당내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를 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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