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계절·지역별 강수량 편차 커… 1년 내린 비 55%가 여름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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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기후·지형 특성으로 지속적인 물 관리가 필요한 국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악 지형과 여름철 강수가 집중되는 특성 탓에 물을 가뒀다가 필요할 때 쓰는 방식으로, 장기간 계획에 따른 관리 필요성이 크다는 것이다.
15일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의 제1차 국가물관리기본계획에 따르면 한국은 2030년까지 국가적으로 물 부족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지역·권역·용도별로는 편차가 우려되는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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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63%가 산악지형인 탓에
비와도 단시간에 바다로 유출
고위도일수록 강수량 감소도
한국은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기후·지형 특성으로 지속적인 물 관리가 필요한 국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산악 지형과 여름철 강수가 집중되는 특성 탓에 물을 가뒀다가 필요할 때 쓰는 방식으로, 장기간 계획에 따른 관리 필요성이 크다는 것이다.
15일 대통령 직속 국가물관리위원회의 제1차 국가물관리기본계획에 따르면 한국은 2030년까지 국가적으로 물 부족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지역·권역·용도별로는 편차가 우려되는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하천 유지 등 자연 생태계까지 고려할 경우 수자원 부족량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수의 인구가 몰려 사는 도심 지역은 물 인프라가 갖춰져 물 부족 문제를 체감하기 어렵다. 다만 도서·해안 및 일부 산간 지역 등에는 갈수기에 지속적으로 물 부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호남 도서 지역은 평년 대비 강수량이 80% 아래로 떨어지면서 유례없는 물 부족 사태를 겪었다. 이는 한국이 몬순 기후 특성 등으로 인해 계절별·지역별·연도별 강수 편차가 크기 때문이다. 일단 계절적 영향으로 연평균 강수량 1252㎜의 55.4%(693.9㎜)가 여름에 집중된다. 또한 고위도로 갈수록 강수량이 감소하고 남해안에서 최대 강수가 발생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기후변화에 따른 예측 불가능성이 큰 기후 요소도 물 관리 필요성의 큰 이유 중 하나다. 한국은 또한 국토의 63%가 산악지형이며 유역면적이 작고 유로 연장이 짧으며 급한 경사로 강수 후 짧은 시간에 바다로 유출되는 불리한 지형적 특징을 갖고 있다.
국가물관리위는 한국의 사회·인구 특성도 꾸준한 물 관리가 필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의 인구밀도는 ㎢당 51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세계 23위 수준이다. 경지면적 중 논 면적은 약 53% 정도지만 높은 물 수요를 가진 특징으로 논 용수가 농업용수 중 85%를 차지한다. 농업 인구 감소와 함께 농업용수 사용은 최근 감소 추세지만, 산업 용수는 4%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물 관리 등을 위해 내년에 10개 댐 신설 및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는 2020년 기준 1만7318개 댐과 저수지를 통해 총 213억㎥의 저수 용량을 갖고 용수 공급(생활·공업·농업)·홍수 조절·발전 등에 활용하고 있다.
정부는 한반도의 기후·지형 특성상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가 큰 만큼 극한 상황에도 예방 가능한 물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전국의 댐 건설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지류·하천 정비를 통해 홍수 예방과 가뭄 등에 대비할 방침이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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