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소고기 시장… 값싼 호주산, 미국산과 격차 좁혔소

김호준 기자 2023. 12. 15. 11: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장바구니·식탁 물가 상승 속에 국내 소고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수입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 비중이 하락하고, 가격이 급격히 떨어진 호주산 소고기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15일 축산업계와 관세청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기준 국가별 소고기 수입 비중은 미국 47.6%, 호주 46.0%로 1.6%포인트 차이가 났다.

미국산 소고기 비중이 줄고 호주산 소고기 비중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보다 가격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호주 가뭄에 사육비 부담 도축
수입비중 46%, 美와 1.6%P差
광우병탓 금지 유럽산도 ‘노크’
한우 소비량 감소에 농가 타격
설 도매가 ㎏당 17.8%떨어질듯

장바구니·식탁 물가 상승 속에 국내 소고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수입량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산 소고기의 수입 비중이 하락하고, 가격이 급격히 떨어진 호주산 소고기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고물가, 소비량 감소로 폭락한 한우 가격은 내년에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우병으로 20년 이상 수입이 금지됐던 프랑스, 아일랜드 등 유럽 국가들은 국내 소고기 시장 문을 다시 두드리고 있다. 축산 농가들은 “매년 소고기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산 소고기까지 가세하면 한우 산업의 뿌리가 흔들릴 것”이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15일 축산업계와 관세청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기준 국가별 소고기 수입 비중은 미국 47.6%, 호주 46.0%로 1.6%포인트 차이가 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미국 50.9%, 호주 41.5%로 수입 비중이 10%포인트 가까이 벌어져 있었는데, 1년 만에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뼈 없는 소고기(냉장)의 경우 호주산 비중이 65.7%, 미국산은 34.2%로 지난해 같은 시점(호주산 51.8%·미국산 41.9%) 대비 격차가 더욱 커졌다.

미국산 소고기 비중이 줄고 호주산 소고기 비중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보다 가격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미국산 소고기 가격은 ‘초이스’ 등급 기준 ㎏당 6.42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점(5.42달러) 대비 18.5% 올랐다. 반면 호주산 소고기 지육은 ㎏당 5.70호주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8.7호주달러)보다 34.5% 떨어졌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호주에서 가뭄이 이어지면서 소의 주식인 풀이 부족해졌고, 사육 비용 부담이 커진 호주 농가들이 많은 양의 소를 도축하면서 값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물가와 소비량 감소로 이미 많이 하락한 한우 가격은 내년에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내년 설 성수기 한우 도매 가격이 ㎏당 1만7000∼1만8000원 수준으로 평년(2만33원) 대비 17.8%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2000년 광우병으로 알려진 ‘소해면상뇌증’(BSE) 발생을 이유로 중단된 유럽산 소고기 수입도 내년 중 재개될 수도 있다. 프랑스, 아일랜드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지속해서 우리 정부에 자국산 소고기 수입 허용을 요청했다. 이를 불허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가능성까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10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아일랜드산 및 프랑스산 소고기 수입위생조건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전국한우협회는 “한우 산업 안정을 위한 한우법 제정 등 최소한의 약속 없이 추진하는 프랑스·아일랜드산 소고기 수입 허용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