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LA 다저스 공식 입단 "이곳에서 뛰고 싶었다"

류한준 2023. 12. 1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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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따랐다." 올해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공식 무대에 올랐다.

오타니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계약 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079억원) 조건으로 다저스와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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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마음을 따랐다." 올해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 오타니 쇼헤이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공식 무대에 올랐다.

오타니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계약 기간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079억원) 조건으로 다저스와 계약했다. 북미 4대 프로종목을 비롯해 전 세계 프로스포츠 사상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오타니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다저스타디움을 찾았고 현장에서 공식 입단식을 가졌다. 미국 현지와 일본에서 온 취재진 약 300여명이 몰릴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오타니 쇼헤이가 15일(한국시간) 열린 LA 다저스 공식 입단식에서 모자와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는 입단식에서 팀 상징인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나왔고 17번이 새겨진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했다. 다저스에선 올 시즌까지 조 켈리(투수)가 해당 번호를 사용했는데 오타니 입단에 앞서 구단은 번호 양보를 요청했고 켈리도 이를 받아들였다.

오타니는 입단식과 이어진 회견을 통해 다저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팀 성적이 실패라고 언급한 다저스 구단 수뇌부 발언이 계약을 결정한 이유"라고 말했다.

오타니는 "구단이 경기에서 이기려고 하는 의지를 느꼈고 이에 계약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얘기했다. 다저스는 MLB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중 하나다.

LA 다저스와 FA 계약한 오타니 쇼헤이가 15일(한국시간) 정장 차림으로 다저스타디움을 찾았다. 그는 이날 현장에서 공식 입단식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유지했다. 2022년과 올해도 역시 1위는 다저스 몫이 됐다. 그런데 구단 수뇌부는 이를 '실패'로 규정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월드시리즈 우승은 단 한 차례 뿐이기 때문이다. 구단의 강력한 의지는 오타니의 마음도 움직인 셈. 오타니는 다저스와 계약에서 마크 월터 구단주,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이 퇴진할 경우 계약을 중도에 파기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까지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는 "우리 모두 같은 방향을 향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부분이 무너지면 계약도 그렇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 역시 월드시리즈 우승이 최우선 목표다. 오타니는 "MLB에서 뛸 기회를 준 LA 에인절스(전 소속팀)에 감사하고 승리를 명확한 목표로 두고 있고 오랜 역사를 가진 다저스의 일원이 돼 기쁘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오타니 쇼헤이는 전 소속팀 LA 에인절스에 이어 새로운 팀이 된 LA 다저스에서도 배번 17을 그대로 사용한다. [사진=뉴시스]

다저스와 계약 과정을 비롯해 금액 대부분을 10년 뒤부터 받기로 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오타니는 "계약 발표 전날 밤 (다저스행을)결심했다"며 "몇몇 팀들로부터 제의를 받았지만 '예스'라고 말할 수 있는 구단은 하나 뿐이었다. 더저스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컸다. 마음에 따른 결정"이라고 얘기했다.

오타니는 계약 총액에 97%에 해당하는 6억8000만 달러(약 8801억원)를 2034년부터 2043년까지 받기로 했다. 구단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한 통큰 결정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세금을 덜 내기 위한 방편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 "대형 계약에서는 있을 수 있는 조건이라고 본다"며 "지금은 조금 적게 받더라도 구단 재정 문제가 유연해진다면 괜찮다"고 설명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15일(한국시간) 열린 LA 다저스 공식 입단식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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