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58억은 시작일뿐, 다저스 최소 5000억 더 쓴다…에이스 글래스노 트레이드 영입까지

김민경 기자 2023. 12. 1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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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일러 글래스노
▲ 타일러 글래스노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29)와 계약을 마치고 다음 도미노를 넘어뜨릴 것 같다. 매우 큰 도미노다."

MLB.com과 디애슬레틱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15일(한국시간) '다저스가 2024년 선발 로테이션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다저스는 탬파베이 레이스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와 베테랑 외야수 마누엘 마곳을 받고, 탬파베이에 젊은 선발투수 라이언 페피엇과 외야수 조니 델루카를 내주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오타니 입단식 직후에 트레이드 소식이 터져 더욱 놀라움을 안겼다. 다저스는 지난 10일 오타니와 10년 7억 달러(약 9058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오타니는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입단식에 참석해 "다저스와 함께할 순간이 정말 기다려진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 언론은 오타니가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에 남을 최고액 계약을 했지만, 다저스의 올겨울 행보는 이제 시작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오타니 계약에 사후 지급이라는 독특한 조건이 포함됐기 때문.

오타니는 총액 7억 달러 가운데 6억8000만 달러를 사후 지급받는다. 오타니는 앞으로 계약 기간인 10년 동안은 연봉 2000만 달러만 받으면서 생활하고, 10년 계약이 끝난 시점인 2034년부터 2043년까지 남은 6억8000만 달러를 분할해 지급받을 예정이다. 오타니는 이와 관련해 "내 아이디어였다. 구단이 부담이 없을 방법을 생각했다"고 직접 밝혔다.

오타니의 배려(?) 덕분에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투수 글래스노를 영입할 수 있었다. 다저스는 글래스노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면서 신체검사 이후 연장 계약을 맺는 조건까지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로 돈을 더 써서 글래스노를 장기적으로 묶어 두겠다는 의미다. ESPN은 다저스와 글래스노가 1억 달러가 넘는 다년 계약을 맺을 것으로 전망했다.

▲ 왼쪽부터 LA 다저스 마크 월터 구단주, 오타니 쇼헤이,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부문 사장 ⓒ 연합뉴스/AP통신
▲ 오타니 쇼헤이 ⓒ 연합뉴스/로이터

MLB.com은 '다저스는 오타니와 10년 7억 달러 계약을 하면서 이번 오프시즌 가장 큰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그들의 투타 겸업 스타를 2025년 전까지는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다저스는 여전히 선발 로테이션의 최전방을 보강해야 했고, 글래스노는 적절한 선택지였다. 글래스노는 2022년 말 탬파베이와 합의한 연장 계약에서 1년 2500만 달러만 남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글래스노는 2022년 8월 토미존 재활 도중 탬파베이와 2년 3035만 달러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 2023년이 마지막 연봉 조정 시즌이었는데, 이 연장 계약을 진행하면서 FA를 1년 미루는 선택을 했다. 탬파베이는 에이스를 더 붙잡아두고, 글래스노는 토미존 수술로 1년을 날린 것을 만회할 시간을 벌었다. 부상 복귀 시즌인 2023년 535만 달러, 2024년 25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었다.

글래스노는 올해 꽤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냈다. 21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7패, 120이닝, 162탈삼진,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하면서 다저스에 어필할 만한 활약을 펼쳤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127경기(선발 88경기), 30승37패, 529⅔이닝, 678탈삼진, 평균자책점 3.89다.

다만 글래스노는 '유리 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불펜으로 뛰었던 2018년을 제외하면 2016년부터 올해까지 빅리그 8시즌 커리어를 주로 선발투수로 지냈는데, 100이닝을 넘긴 시즌이 딱 한 차례에 불과하다. 늘 부상과 씨름한 탓이다.

MLB.com은 '글래스노는 2018년 피츠버그와 탬파베이가 단행한 블록버스터 트레이드 이후 탬파베이에서 뛰면서 종종 엄청난 구위를 자랑하긴 했지만, 늘 부상에 발목이 묶였다. 마운드 위에 있을 때는 엄청난 강속구와 2가지 변화구로 타자를 압도한다. 지난 몇 시즌 동안 동전의 양면과 같은 선수였다'고 설명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야마모토 요시노부

그래서 다저스는 글래스노에서 멈출 생각이 없다. 다저스는 올겨울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일본인 우완 야마모토 요시노부(25) 영입전에도 뛰어들었다. 다저스는 13일 야마모토를 다저스타디움으로 초대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는데, 이 자리에 오타니와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MVP 트리오를 불러 팀의 화력을 과시했다. 입단하면 배터리 호흡을 맞출 포수 윌 스미스까지 참석시킬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172경기에 등판해 70승29패, 897이닝, 922탈삼진,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올해까지 3년 연속 투수 4관왕에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하면서 메이저리그 FA 랭킹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이 투고타저 리그이긴 해도 야마모토의 성적은 단연 빛난다. 야마모토 영입전은 갈수록 치열해져 몸값이 치솟고 있는데, 최근에는 3억 달러설까지 나왔다. 다저스가 글래스노와 야마모토를 모두 품으려면 최소 4억 달러(약 5187억원)는 더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다. 물론 다저스는 이 정도 금액에 흔들릴 구단은 아니다.

다저스 2024년 선발 로테이션은 워커 뷸러-보비 밀러-라이언 야브로-에밋 시한 등으로 꾸려질 전망이다. 여기에 글래스노가 가세하고, 야마모토까지 합류하면 리그 최정상급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베테랑 좌완 클레이튼 커쇼가 왼쪽 어깨 재활을 마치고 다음 시즌 중에 돌아오면 선발 마운드는 더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 타일러 글래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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