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마음 갖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다 시인”

유승목 기자 2023. 12. 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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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개척교회 역사를 쓰며 '맨발의 소명자'로 불리는 소강석(사진) 새에덴교회 담임목사가 설교 대신 시(詩)를 읊었다.

시집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샘터) 출간을 기념해 14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북 콘서트를 연 소 목사는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다 시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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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번째 시집 낸 소강석 목사
낭송회+ 음악공연 ‘북 콘서트’
정호승 시인 “예수 목소리 들려”

“별 하나 뜨지 않은/밤하늘에/별 하나 떠 있다면/그건 아마/내 가슴 속에 들어와 잠든/너의 이름이겠지”

한국 개척교회 역사를 쓰며 ‘맨발의 소명자’로 불리는 소강석(사진) 새에덴교회 담임목사가 설교 대신 시(詩)를 읊었다. 시집 ‘너라는 계절이 내게 왔다’(샘터) 출간을 기념해 14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북 콘서트를 연 소 목사는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다 시인”이라고 말했다.

낭송회와 음악공연이 진행된 북 콘서트엔 정호승 시인과 문학평론가 김종회 전 경희대 교수가 참가해 시에 대한 감상을 나눴다. 정 시인은 “소 목사의 시에는 예수님의 온화한 목소리가 들린다”며 “마음이 가난한 이들은 이 시집을 읽으라”고 했다.

김 평론가는 “소 목사는 감성의 시인이다. 평이하고 순후한 언어 조합으로 진중하고 깊이 있는 의미의 매설을 시도하는 게 그의 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 목사는 “난해한 시보다 누구나 공감하는 감성 시를 써보고 싶었다”며 “이번 시집은 사람과 자연,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담아 순수한 고백의 언어로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뮤지컬 배우 박은석, 소프라노 임경애 씨가 소 목사의 시로 만든 노래를 부르고 배우 기연호, 김예령 씨 등이 시낭송에 참여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을 역임하는 등 한국 개신교를 이끄는 3세대 지도자로 인정받는 소 목사는 알아주는 ‘시 사랑꾼’이다.

목회활동 속에서도 틈틈이 시작(詩作)에 매진해 왔다. 1995년 등단 후 윤동주 문학상과 천상병 문학대상을 수상하며 시 세계도 인정받았다.

13번째로 선보인 이번 시집에는 90편의 시가 담겼는데, 계절마다 다른 서정적인 풍경을 수채화처럼 펼쳤다. 소 목사는 “아무리 세상이 힘들고 춥다 해도 서로 아껴주고 사랑으로 감싼다면 우리의 계절은 언제나 찬란한 빛으로 가득한 사랑의 계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승목 기자 mo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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