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 저강도 공격 전환해야”… 커지는 동맹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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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장기화로 민간인 희생자가 늘어나면서 미국이 이스라엘에 연내 고강도 전면전을 끝내고 저강도 공격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전쟁 강행 의사를 재차 내비쳐 두 동맹 간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다만 커비 조정관은 "우리가 가장 바라지 않는 것은 하마스에 앞으로 수 주, 수개월간 그들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알려주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전환 시한을 제시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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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절대적 승리까지 싸울것”
전쟁 장기화로 민간인 희생자가 늘어나면서 미국이 이스라엘에 연내 고강도 전면전을 끝내고 저강도 공격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전쟁 강행 의사를 재차 내비쳐 두 동맹 간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미 백악관은 14일 중동을 방문 중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과 만나 가까운 미래에 군사작전의 강도를 낮추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설리번 보좌관이 “가자 주민 수천 명이 숨진 전쟁을 새로운 단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이스라엘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커비 조정관은 “우리가 가장 바라지 않는 것은 하마스에 앞으로 수 주, 수개월간 그들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 알려주는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전환 시한을 제시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CNN방송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수 주 안에, 가능하면 ‘연내’에 저강도 작전으로 전환하기를 바란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미 국립보건원에서 연설하면서 “이스라엘이 민간인 생명을 구하는 데 집중하길 희망한다. 하마스 공격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에 작전 변경을 압박했다.
미국이 바라는 새로운 작전은 소규모 특수부대가 가자지구 인구 밀집지역에 침투해 하마스 지도자 살해와 인질 구출, 땅굴 파괴 등을 시도하는 방안이라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수 주 내에 끝내라는 압력을 넣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 제거라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설리번 보좌관에게 “하마스가 제거될 때까지, 절대적인 승리를 거둘 때까지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전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설리번 보좌관과의 회담에서 “하마스를 격퇴하는 데 수개월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 레바논 국경지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가했다. 이 공격으로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가자지구 전역의 통신이 두절됐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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