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파 비서들 ‘폭로전’… 비자금 의혹 ‘눈덩이’

김선영 기자 2023. 12. 1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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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을 수사 중인 도쿄(東京)지검이 조직적인 비자금 조성 및 은폐 의혹에 관한 진술과 함께 비자금 조성 기간과 규모가 더 크다는 증거를 잡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15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아베파(세이와(淸和)정책연구회)의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티켓 판매 수입 일부를 비자금으로 챙긴 의원들의 비서들이 수사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과정에 대해 자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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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간·규모 커져 수사 확대

일본 자민당 불법 정치자금 스캔들을 수사 중인 도쿄(東京)지검이 조직적인 비자금 조성 및 은폐 의혹에 관한 진술과 함께 비자금 조성 기간과 규모가 더 크다는 증거를 잡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15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아베파(세이와(淸和)정책연구회)의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티켓 판매 수입 일부를 비자금으로 챙긴 의원들의 비서들이 수사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과정에 대해 자백했다. 아베파 의원실 비서 대부분은 비자금 조성 과정에서 “파벌 사무국이 ‘(판매하고 남은 티켓은) 당에서 의원 개인에게 지급한 정책 활동비니, 정치 자금 보고서에 기재할 필요 없다’고 해서 오랜 세월 기재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민당 정책 활동비 지급 대상은 당 간사장 등 당직자 15명에 해당되기 때문에 아베파는 정책 활동비 지급 대상이 아니다. 이에 따라 도쿄지검은 아베파 회계 책임자를 정치자금규정법 위반(미기재·허위 기재) 혐의로 입건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도쿄지검은 또 아베파가 기존 밝혀진 5년간 5억 엔(약 45억 원)보다 더 큰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도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검찰의 아베파 수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전 관방장관을 필두로 한 아베파 핵심 간부의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불법 비자금 의혹에 연루된 아베파 각료 4명을 전원 교체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전날 밤 아베파 젊은 의원들과 도쿄 시내 식당에서 회식을 갖고 “이런 어려운 상황이므로 모두 마음을 모아 노력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소속 각료들이 잇따라 물갈이되며 아베파 내에 커지는 불만을 달래고 내각 운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하지만 전날 발표된 지지(時事)통신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인 17.1%를 기록하며 당 안팎의 퇴진 압력이 커지면서 기시다 총리의 정치 생명 자체가 위기를 맞고 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의 한 각료 경험자는 “당내 인사들이 정권 말기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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