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테러 모의’ 하마스 연루자 잇달아 체포
독일과 덴마크, 네덜란드에서 하마스와 연루된 테러 용의자들이 줄줄이 체포됐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이 세 국가에서 이스라엘과 유대인을 노린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용의자 10명이 체포됐다.
덴마크 경찰과 정보당국은 이날 오전 해외 동맹국과 공조 수사를 통해 테러방지법 위반 혐의로 3명을 연이어 체포했다고 밝혔다. 용의자 신원이나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다. 덴마크 보안정보국(PET)은 “이들은 테러 행위를 계획하고 있던 집단”이라며 “다른 나라까지 여파가 있는 조직범죄였다”고 언급했다.
네덜란드에서도 이날 4명이 유사 혐의로 체포됐다. 이중 로테르담에서 붙잡힌 57세 용의자 1명의 경우 독일 당국이 검거를 요청한 하마스 대원으로 파악됐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유대인 시설을 향한 공격을 계획한 하마스 대원 3명이 체포됐다고 dpa통신과 ZDF 방송이 보도했다. 독일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네덜란드에서 체포된 또 다른 일당 1명과 함께 유대인 시설 공격에 사용하기 위한 무기고를 준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수년째 하마스에 소속돼 이 조직의 해외 작전에 참여했다. 특히 하마스 알카삼 여단의 지도부와 긴밀히 연계돼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와 신베트는 이날 덴마크 등의 발표를 두고 성명을 내 “이들은 하마스를 대신해 활동했다고 한다”며 “유럽 영토에서 하마스의 기반이 노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는 10월7일 공격 이후 이스라엘과 유대인 그리고 서방의 목표물을 공격하겠다는 야망을 실현하려 전 세계에서, 특히 유럽에서 작전 능력을 확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르코 부쉬만 독일 법무장관은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끔찍한 공격 이후 지난 수주간 우리나라에서도 유대인과 유대인 시설에 대한 공격이 늘어났다. 이는 부끄럽고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독일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이 재차 자신의 안전을 우려하지 않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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