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 "'스위트홈' 시리즈,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작품"[인터뷰]
‘스위트홈’ 시즌2·‘마이 데몬’으로 글로벌 인기 급상승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바야흐로 송강의 시대다. 넷플릭스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 1(2019)에 이어 '스위트홈'(2020)에서 주연을 맡아 넷플릭스의 아들로 눈도장을 찍더니 곧 이어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tvN '나빌레라', JTBC '알고있지만' 등을 연달아 내놨고 이어 10~30대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드라마 남자 주연배우 캐스팅 1순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SBS '마이 데몬'에서 악마 정구원 역을 맡아 맹활약을 보이는가 했더니 뒤이어 지난 1일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2를 내놓으며 열일 중이다. 키노라이츠,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등 TV-OTT 화제성 조사 기관들에 따르면 송강은 최근 TV-OTT 통합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 1위를 차지했고, '마이데몬'과 '스위트홈' 시즌2는 통합 콘텐트 랭킹 1, 3위를 각각 차지하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두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OTT에서 그의 전작인 '알고 있지만'과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 1·2, '나빌레라'와 '기상청 사람들 : 사내연애 잔혹사 편'을 다시 찾아보는 시청자들의 후기도 다양하게 올라오고 있다.
'스위트홈' 시즌2는 공개 이후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에 2주 연속 진입하며 글로벌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13일 넷플릭스가 지난 4~10일 시청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개한 TV시리즈(비영어) 글로벌 TOP 10에서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5일 배우 송강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오랜 시간 열정을 쏟은 작품을 대중들에게 선보인 직후여서인지 송강은 긴장감과 후련함이 공존하는 모양새였다. 송강은 이날 인터뷰에서 '스위트홈' 2,3편을 동시에 촬영하며 느낀 소감부터 연기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 '스위트홈' 2와 '마이데몬'을 끝으로 군입대하게 되는 소감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시즌2에서 시즌2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상대방의 입장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요. 1편에서는 저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 하는 것에 최선을 다했다면 시즌1 이후 지난 3년동안 책임감도 커지고 무게감도 더 느끼게 된 거죠. 1편 촬영 당시 차현수에 대해 개인적으로 기록해둔 것이 많았어요. 2편이 확정된 직후 1편을 다시 찾아봤는데 현수의 마음이 그대로 기억나고 이해가 되더라고요. 2편에서의 현수는 좀 더 발전되고 성숙해진 포인트들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현수는 다시 한번 희생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밤섬 특수 재난기지에 찾아가죠. 현수의 희생 정신과 성숙해진 모습에 중점을 두려 했고요. 이 과정에서 예전에 써놓았던 현수의 캐릭터 일기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스위트홈' 시즌2는 욕망이 괴물이 되는 세상,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의 사투를 벌이는 현수(송강)와 그린홈의 생존자들 그리고 또 다른 존재들의 생존을 건 사투를 그렸다. 송강이 연기한 차현수는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으로 교통 사고로 인해 모든 가족을 잃고 혼자 이사간 아파트 그린홈에서 욕망 때문에 사람들이 괴물로 변하는 사건을 겪게 된다. 현수 또한 괴물로 변해가지만 그는 스스로 괴물화를 통제할 수 있는 특수감염자다. 시즌2에서는 자신을 희생해 사람들의 괴물화를 막는 백신을 개발하는 과정을 돕기 위해 기꺼이 특수재난기지 연구원 임박사의 실험 대상에 자원한다.
"시즌2의 현수는 생존자들을 살리기 위해 개인적 욕망 등은 다 참아내는 인물이에요. 재난 센터에 가서 '제가 뭘 하면 되죠'라고 묻는 장면이 있는데 그 대사 안에 많은 것이 들어 있어요. 시즌1은 현수가 괴물화를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지닌 채 막을 내렸고 2편에서는 다시 사람들을 구하겠다는 욕망이 생기고 그래서 기지로 스스로 찾아가게 되죠. 임박사의 실험체가 되어 다양한 실험에 임하는 장면에 대해 궁금해 하시던데 이 장면에서의 노출은 민감하게 받아들이실 수 있는 내용이기에 감독님과 대화를 정말 많이 했어요. 임 박사가 바라보는 현수는 몬스터 휴먼이고 단순한 실험체이기에 상황별 변화를 지켜보며 체크하는 방식으로 표현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피를 온몸으로 맞는 장면은 CG 자체가 어렵기에 감독님과 협의하에 원샷 원테이크로 촬영했습니다."
송강은 소방관 서이경 역을 연기한 이시영과의 호흡에서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감정들을 경험하기도 했다. 특히 서이경이 괴물화되어 버리는 장면에서는 캐릭터와 일체화되는 몰입감을 처음으로 느껴봤다는 것이 그의 설명.
"이경이 괴물화 되어가는 장면은 현수가 죄책감을 크게 느끼는 장면이었어요. 촬영 전 엄청나게 생각을 했죠. 이경의 심리는 무엇일까, 현수로서는 공감이 어려웠거든요. 이경의 괴물화에 대해 현수가 책임감과 죄책감을 많이 가질 거라고 봤어요.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단 한번에 감정이 올라오더라고요.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는데 현수의 감정이 저에게 고스란히 남아서 촬영이 끝나고도 1시간 넘게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었어요.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느껴 본 감정이었다고 할까요. 눈물이 한참을 멈추지 않더라고요."
넷플릭스 측은 13일 '스위트홈' 시즌3의 방영을 내년 여름으로 확정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위트 홈' 시즌1은 지난 2020년 12월 공개 직후 해외 13개국 1위,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TOP 10에 오르며 배우 송강의 글로벌 인지도를 끌어올리게 한 발판과도 같은 작품이다. 송강의 배우로서의 성장사에 '스위트홈' 시즌1~3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현수는 송강이라는 배우를 지금의 위치로 만들어준 존재 같아요. 이 시리즈를 10년 뒤 되돌아보게 된다면 제 연기 인생의 가장 첫 발판으로 생각되지 않을까요. 현수를 통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의 다양성에 대해서도 알게 됐어요. 살면서 이번 캐릭터를 연기할 때만큼 울어본 적이 없어요. 이렇게 극심한 우울감도 느껴본 적이 없죠. 실제 삶으로 돌아와 송강으로서 살아갈 때 행복감을 더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현수가 슬픔과 행복을 모두 느끼게 해줬죠. 시즌3가 방송될 때 저는 군복무 중이어서 대중들 곁에는 없겠지만 또 즐겁게 관람해 주시길 바라요. 국방의 의무를 다 하는 일에 대해서는 5년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왔기에 부담된다거나 두렵다는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더 늠름해지고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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