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업추비·용역비 전액 삭감 '격앙'…"시의회, 시정 마비시켜"

박대준 기자 2023. 12. 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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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업무추진비와 주요 용역예산 전액 삭감으로 불거진 경기 고양시와 고양시의회간의 갈등이 시의회 회기 마지막 날 본회의장에 시장과 실국장 전원이 불참하는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제279회 고양시의회 정례회 마지막 날인 15일 오전 이동환 고양시장과 실국장들은 내년도 본예산 심사 결과에 반발하며 본회의장에 참석하는 대신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에 대한 날선 대립각을 세우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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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시장, 실국장과 함께 기자회견 ‘시의회 비난’
15일 이동환 고양시장(가운데)과 실국장들이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의 내년도 본예산 업무추진비와 용역비 삭감에 유감을 표명하고 있다. /박대준 기자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내년도 업무추진비와 주요 용역예산 전액 삭감으로 불거진 경기 고양시와 고양시의회간의 갈등이 시의회 회기 마지막 날 본회의장에 시장과 실국장 전원이 불참하는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제279회 고양시의회 정례회 마지막 날인 15일 오전 이동환 고양시장과 실국장들은 내년도 본예산 심사 결과에 반발하며 본회의장에 참석하는 대신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에 대한 날선 대립각을 세우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동환 시장은 이날 본회의가 시작되는 오전 10시에 맞춰 시청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칙과 상식 없는 예산심사를 멈춰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시장은 “취임 초부터 (시의회) 야당을 중심으로 한 ‘시장 발목잡기’가 시작됐고 그 주요 타깃은 예산이었다”며 “그동안 집행부의 발언과 태도, 정상적 국회출장까지 빌미삼아 시장 핵심예산에 대한 표적삭감과 의도적 부결·파행이 거듭됐다”고 비난했다.

실제 이번 정례회 중 시의회는 2024년 본예산에서 △고양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고양시 도시기본계획 재수립 △건축기본계획 수립 △공립박물관 건립 타당성 조사 등 10개 이상의 연구용역비를 전액 삭감했다.

이동환 시장은 업무추진비 일괄 삭감에 대해서도 비난을 이어갔다.

시의회는 내년 예산에서 시청은 물론 사업소와 구청, 동 행정복지센터 등 고양시 전 부서의 업무추진비 전액을 삭감했다.

고양시의회가 15일 열린 제2차 정례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 등 안건을 통과시키고 있다. /박대준 기자

이 시장은 “업무추진비는 국제교류, 특례시 협의 등 상급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시 권한을 확대하고 위상을 정립하는 예산도 포함된다, 그러나 사무실 운영비, 공공시설 유지관리 등 꼭 필요한 예산까지 업무추진이라는 이유로 전액 삭감시킨 것은 시장의 손발을 묶어 시정까지 마비시키는 비상식적인 심사”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장은 “시민의 이익에 부합한다면 ‘재의요구권’ 행사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양시의회는 이같은 기자회견과 상관없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심의·조정 결과를 이날 본회의에서 그대로 통과시켰다.

본회의에 앞서 여야는 여야별 의원총회를 열고 시장 등 집행부의 본회의장 불출석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A시의원은 “집행부가 의회 불참과 기자회견으로 시의회와의 갈등을 고조시켜 지난해처럼 의회를 파행으로 이끈 뒤 준예산 체제에서 한 번 더 예산안을 다루려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러나 의원들은 논의 끝에 정회 대신 본예산을 예결위 조정안 그대로 통과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고양시는 지난 27일 개회된 시의회 정례회에 2024년도 본예산 중 시의회 업무추진비를 전년 대비 90% 삭감해 상정했다. 이에 각 상임위와 예결위는 나머지 10%도 자진 삭감한 뒤 집행부 전 부서의 업무추진비도 100% 삭감시키고, 주요 용역비와 일부 부서의 핵심 사업들을 모두 삭감해 집행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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