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와 통합 협상시한 코앞인데… 위기맞은 PGA

오해원 기자 2023. 12. 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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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위기의 12월'을 맞고 있다.

PGA투어는 지난 6월 적대적 관계였던 LIV 골프와 통합 선언으로 골프계를 흔들었다.

LIV를 후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갑작스러운 비밀 계약이 드러나며 골프계 관계자뿐 아니라 많은 PGA투어 구성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PGA투어와 LIV의 통합 협상 기한은 이달 말인 3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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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31일까지 협상 마지노선
선수 21명 “파트너십 공개” 요구
혼다 등 후원 종료 불안감 커져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위기의 12월’을 맞고 있다.

PGA투어는 지난 6월 적대적 관계였던 LIV 골프와 통합 선언으로 골프계를 흔들었다. LIV를 후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갑작스러운 비밀 계약이 드러나며 골프계 관계자뿐 아니라 많은 PGA투어 구성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PGA투어와 LIV의 통합 협상 기한은 이달 말인 31일까지다. 애초 6개월 안에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목표였으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와 미국프로농구(NBA),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주요 프로스포츠에 투자 중인 펜웨이 스포츠 그룹, 코헨 프라이빗 벤처스 등 외부 투자그룹의 지원도 받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한이 코앞에 다가왔는데 통합 계획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렇다 할 진전이 보이지 않자, 재미교포 제임스 한 등 선수 21명은 지난 14일 PGA투어 정책위원회에 미국 투자자들과 맺는 모든 파트너십과 관련해 완전한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PGA투어는 LIV의 등장 이후 최상위 선수에게 막대한 보너스를 주는 선수 영향력 프로그램(PIP)을 도입하고 일부 대회를 제한된 선수만 출전 가능한 특급대회로 분류하는 등 상위권 선수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당근책’을 강화했다. 그러자 이런 흐름에서 소외된 선수들이 목소리를 낸 것이다.

대회 스폰서들은 손을 떼는 분위기다. PGA투어의 오랜 파트너였던 일본 자동차기업 혼다는 올해를 끝으로 스폰서 철수를 선언했다. 혼다 클래식이 특급대회에 포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지난 20년 동안 PGA투어 대회 스폰서였던 웰스파고은행이 내년을 끝으로 후원 종료를 발표했다. 웰스파고은행은 오히려 특급대회 지정을 원치 않았다는 후문이다.

최근에는 PGA투어 잔류 의사를 밝혔던 욘 람(스페인)이 막대한 이적료를 받고 LIV로 떠나며 PGA투어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미국 매체 골프위크는 “PGA투어를 둘러싼 불길한 구름이 곧 정점에 이를 것이다. 제이 모너핸 커미셔너가 이 폭풍에서 살아남는다는 보장은 없다”고 부정적인 해석을 내놨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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