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협박’ 유흥업소 女실장, 자기 얼굴은 가리고 싶었나

첫 재판 비공개 요청...법원 기각
여실장 “정다은과 마약 혐의 인정”

배우 이선균(48)에게 마약을 건네고 협박한 유흥업소 여실장이 비공개 재판을 요청했으나 법원이 기각했다. 여실장은 작곡가 정다은과 마약 투약한 사실을 인정했다.

인천지법 형사10단독(판사 현선혜) 심리로 15일 열린 첫 재판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의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증거목록도 동의한다”고 말했다.

A씨는 첫 재판을 앞두고 변호인을 통해 “비공개로 재판을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법원은 원칙대로 공개 재판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수의가 아닌 사복을 입고 법정에 출석한 A씨는 재판장이 “직업은 유흥업소 종사자가 맞느냐”고 묻자 작은 목소리로 “네”라고만 답했다. 구치소에 수감된 피고인은 통상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하지만 특별한 사유가 있으면 사복으로 갈아입고 재판받을 수 있다.

A씨 변호인은 이날 “추가 사건이 경찰에서 수사 중이라 나중에 기소되면 (마약 사건과) 병합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재판장은 “추가 사건이 아직 송치도 안 된 상황이라 단정해서 말하기는 어렵다. 나중에 상황 보고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지난달 3일 기소된 A씨는 이후 2차례 반성문을 써서 법원에 제출했다. A씨의 다음 재판은 내년 3월 6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A씨는 지난 3월 23일부터 8월 19일까지 서울 자택에서 ‘얼짱시대’로 얼굴을 알린 방송인 출신 작곡가 정다은(31·여) 등과 함께 필로폰이나 대마초를 3차례 투약하거나 피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마약 투약 등 전과 6범인 그는 평소 알던 성형외과 의사로부터 건네받은 마약을 이선균에게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으며 이씨에게 마약 투약 장소로 자신의 집을 제공하기도 했다.

또 다른 마약 사건으로 이미 구속된 정다은도 A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하거나 대마초를 사고판 혐의로 지난달 말 검찰에 추가로 송치됐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이선균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선균은 지난 10월 ‘마약 혐의 톱배우’ 의혹에 입장을 내며 “마약 사건으로 협박당했고 3억5천만원을 뜯겼다”며 변호인을 통해 A씨 등 2명을 고소했다.

A씨는 “나와 이씨의 관계를 의심한 B씨로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도 협박당했다”며 “B씨가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가 본격화된 뒤에도 B씨의 실체와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한편 경찰이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의 마약 투약 의혹 사건을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할 방침을 밝히며 무리한 수사였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역시 마약 투약에 대한 물증 확보에 실패한 이선균에 대해서는 3차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