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안 팔린다”···미국내 재고 작년 2배, 사상 최대
‘너무 빨리 온 미래일까?’
대표적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줄어 재고량이 사상 최고로 치솟고 있다. 이에 완성차 업체 가운데는 생산량 줄이기에 들어간 곳들도 나왔다.
미국 자동차 딜러 주차장에 있는 전기차 12월 재고가 역대 최대인 114일 치에 달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거의 4개월 동안 판매할 수 있는 규모의 이 같은 전기차 재고는 지난해 동기(53일치)의 2배가 넘는 것으로, 전체 자동차 재고 71일분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이는 높은 가격과 충분하지 않은 충전 인프라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선뜻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차종별로는 지난달 말 현재 포드의 머스탱 마하-E의 재고량이 284일 치로 가장 많았다. 포드의 F-150 라이트닝(111일), 닛산의 리프(183일), 기아의 EV6(145일)의 재고도 크게 늘었다. 다만 제조업체가 딜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소비자에 판매하는 테슬라나 리비안 오토모티브는 이번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처럼 재고가 늘어나자 포드는 이번 주 공급업체에 대표 전기차인 ‘F-150 라이트닝 플러그인’ 픽업트럭의 내년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통보했다. 제너럴모터스(GM)도 쉐보레 이쿼녹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실버라도 등 일부 신형 전기차 생산을 연기하고 있다.
미국의 한 자동차딜러협회는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자동차가 주차장에 쌓이고 있다”며 “전기차 의무화에 브레이크를 밟아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나아가 일부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최대 변수로는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냉소적인 도널드 트럼프가 재선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사실 근래 전기차 판매 속도가 줄어든 것은 세계적인 흐름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생산량 등을 조절하거나, 현실적 대체재인 하이브리드차(HEV)를 강화하기도 한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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