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사상 최고...韓 반도체株 ‘훈풍’ 기대

2023. 12. 1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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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엔비디아를 겨냥한 차세대 AI(인공지능) 칩을 선보였다는 소식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같은 미국발(發) 반도체 훈풍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주식들의 연말 랠리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 속에 연말 소비지표마저 '깜짝 호조'를 나타내면서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연일 최고점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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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새 AI 칩 영향 4097.47
1993년 지수 형성 이후 최고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엔비디아를 겨냥한 차세대 AI(인공지능) 칩을 선보였다는 소식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같은 미국발(發) 반도체 훈풍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주식들의 연말 랠리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097.47을 기록, 전날 대비 2.67% 상승했다. 1993년 지수 형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993년 미국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가 반도체 설계·제조·유통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를 엮어 지수화한 것으로 반도체 관련주의 가격동향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인텔은 이날 뉴욕에서 개최한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새로운 AI 칩 ‘가우디3’ 시제품을 공개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생성형 AI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가우디3는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우디3는 전작 대비 처리 속도를 최대 4배 향상하고 HBM(고대역폭 메모리) 탑재 용량이 1.5배 늘어나 대규모언어모델(LLM) 처리 성능을 높였다. 이에 전 세계 AI 칩 시장을 휩쓸고 있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100과 출시를 앞둔 AMD의 최신 AI 칩인 MI300X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와 같은 대표적인 AI 모델은 엔비디아의 GPU에서 대부분 구동되는데, AMD에 이어 인텔도 가세한 것이다. 인텔은 또 윈도 노트북과 PC용 칩인 ‘코어 울트라’(Core Ultra)와 새로운 ‘5세대 제온’(Xeon) 서버 칩도 공개했다.

두 가지 칩 모두 AI 프로그램을 더 빠르게 실행하는 데 사용되는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탑재돼 전력 효율이 개선되고 작업 속도도 빨라졌다. 코어 울트라는 이날 출시된 삼성전자의 첫 AI 랩톱인 갤럭시 북4 시리즈에 탑재됐다. 7나노 공정으로 제작됐으며, 챗GPT와 같은 고성능 AI 작업보다 일반적인 컴퓨터 작업에 충분한 성능을 제공한다. 더 강력한 게임 기능도 갖췄으며, 추가된 그래픽 성능으로 40% 이상 빠르게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다.

이날 인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7% 올랐고 NVDI(0.54%), 브로드컴(1.54%), 퀄컴(1.95%), ASCML(2.51%) 등 다른 반도체 종목들도 대체로 상승했다. 세계 최대 시가총액 주식인 애플(198.11달러)은 이날에도 0.08%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 속에 연말 소비지표마저 ‘깜짝 호조’를 나타내면서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연일 최고점을 경신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지수는 전장보다 158.11포인트(0.43%) 오른 3만7248.3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전날 사상 처음으로 3만7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이틀 연속 고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 증시의 이같은 분위기는 국내 반도체 종목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지난 14일에도 연준의 긴축 완화 공식화에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약 99조5200억원까지 불어나면서 LG에너지솔루션(약 98조9000억원)을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내 시총 상위 2위로 우뚝 올라섰다. 또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부터 1년간 이어진 적자 행진을 마치고 올해 4분기 흑자 전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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