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독감환자 1천명 당 61.3명…소아·청소년 20배 이상 ‘폭증’

김한울 기자 2023. 12. 1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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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독감 예방접종과 개인위생수칙 준수 당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는 지난주보다 소폭 감소
이미지투데이 제공

 

인플루엔자(독감)로 의심되는 환자 수가 급증하면서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으며 특히 소아와 청소년 의심 환자 수가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의 20배까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청은 12월 2주차(12월 3~9일)의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천분율)가 61.3명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직전 12월 1주차 48.6명보다 26.1% 늘어난 것으로 11월 3주차 37.4명과 비교하면 3주 사이 63.9% 이상 늘었다.

이는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수치로 2023~2024년 절기 유행기준(6.5명)의 9.4배에 달한다.

같은 기간 병원 218곳을 대상으로 하는 입원환자 표본감시에서도 독감 입원환자 수는 1천47명으로, 직전주(797명)보다 31.4% 늘었다.

최근 5년(2019∼2023) 사이 인플루엔자(독감) 의사환자 발생 현황 통계. 질병관리청 제공

이번 독감 유행세는 소아와 초·중·고등학생 등 청소년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 데에 있다. 이들의 1000명 당 환자 비율은 7~12세 120.1명, 13~18세 133.4명으로 각각 유행기준의 18.5배, 20.5배를 넘겼다. ▲19~49세 78.9명 ▲50~64세 34.5명 ▲65세 이상은 15.3명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독감 발생 시 폐렴 등 합병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은 반드시 독감 예방접종에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독감 유행상황 및 일부 항바이러스제 품귀 현상에 따른 의료현장 및 국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1월 타미플루 등 정부 비축 항바이러스제 31만6천명분을 시장에 공급했으며 상황에 따라 비축분의 추가 공급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독감 환자 수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바른 손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 쓰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면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며 “특히 유치원, 어린이집 등 공동생활을 하는 공간에서는 식기, 수건, 장난감 등의 공동사용을 제한하고 아동의 호흡기 증상 발생 여부를 관찰해 적시에 의료기관을 방문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중국에서 확산해 국내 유행이 우려되고 있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입원 환자 수는 지난주보다 소폭 감소했다.

12월 2주차에 입원한 환자 수는 222명으로 직전주 258명보다 줄었다. 코로나19 직전 유행기인 2019년 동기의 입원 환자 수(596명)와 비교하면 37% 수준이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대한 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등 유관학회와 공동으로 최근 항생제 내성 및 임상 상황을 반영한 ‘소아 마크로라이드 불용성 중증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치료 지침’의 개정을 준비하며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를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울러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우선 사용하는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의 내성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의 사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한울 기자 dahan81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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