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부석사, 늦어도 고려시대 전기 창건…1330년 경 사세 확장

서산 부석사 문화재 조사 최종보고회
참외형 주전자 조각 등 출토

서산 부석사 발굴조사 현장 전경. 사진=서산시 제공

[서산]충남 서산 부석사의 역사가 고려시대 전기에 창건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서산시에 따르면 전날 시청 중회의실에서 '서산 부석사'의 고고학적 학술자료 확보 및 역사성 회복을 위한 문화재 조사 최종보고회를 열어, 확인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고려시대 '서주 부석사'의 흔적을 찾기 위해 추정 사역범위 3만 3480㎡를 조사한 결과 고려시대 만들어진 31m 규모의 대형 석축과 건물지 2곳을 발굴했다.

서산 부석사 발굴조사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들. 사진=서산시 제공.

청자 참외형 주전자편(靑磁瓜形注子片)과 청자상감 모란무늬 병편(靑磁象嵌忍冬文甁片), 만(卍)자와 공(公 )자가 새겨진 기와편 등이 출토됐다.

이들 유물과 유구 등을 분석한 결과 서산 부석사가 늦어도 고려시대 전기에는 창건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이 제작된 1330년경에 대규모 공사를 통해 부석사의 사세가 확장되고 지금의 사찰 형태가 이어진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서산 부석사 발굴조사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들. 사진=서산시 제공.

수덕사 근역성보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부석사 동종'(1669년)과 '부석사 극락전' 내의 불화(1924년)는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변함없이 사찰의 역사가 이어져 왔음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금동불상의 반환소송에서 제기됐던 '고려시대 서주 부석사와 현재 서산 부석사의 동일성, 연속성'을 확인하기 위해 시작됐다.

구상 부시장은 "서산 부석사의 실체적 역사를 되새기는 자리였다"며 "조사성과가 '금동불상' 환수 염원의 토대가 되어 지역사 회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산 부석사 발굴조사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들. 사진=서산시 제공.

김낙중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은 "대법원의 법률적 판단과 별개로 약탈이나 분실 등의 어떤 이유로든 해외로 나간 우리 유물들에 대한 조사나 환수 관련 문화 운동은 계속해서 이뤄져야 한다. 앞으로도 이와 관련해 지속적인 조사 연구에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구상 부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과 서산 부석사 원우스님, 김옥수 충남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 최동묵 시의원, 김낙중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을 비롯한 발굴조사단 등 10명이 참석했다.

서산 부석사 발굴조사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들. 사진=서산시 제공.

1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최종보고회.사진=서산시 제공.

1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최종보고회.사진=서산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