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젠에이아이 “모빌리티∙방산용 빅데이터? 없으면 AI로 만든다”[2023 스타트업 테크 블레이즈]
[IT동아 김영우 기자] 우주항공 및 양자 분야는 대표적인 미래 산업으로 꼽힌다. 대단히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중요성 역시 높다. 다만, 높은 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기업은 쉽게 접근하기 힘들다는 것이 난점이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가 올해 하반기 개최한 ‘2023 스타트업 테크 블레이즈(2023 startup Tech blaze)’는 우주항공 및 양자 분야의 역량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 업계 유력 기업과 손잡고 동반성장을 꾀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나노기술원 등, 우주항공 및 양자 분야의 선도기업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리고 지난 12월 8일에는 2023 스타트업 테크 블레이즈에 참여한 스타트업 중, 사업 아이템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6개 기업에 대한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이들 기업은 스타트업빌리지 입주 우대권한,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의 투자 유치 연계, 현대로템, KAI, 한국나노기술원을 통한 멘토링 등 다양한 지원을 받게된다.
취재진은 대상을 수상한 ‘젠젠에이아이(GenGenAI)’ 조호진 대표와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그들이 선보인 ‘생성 AI 기반 표적인식용 합성데이터 생성 및 이를 활용한 비전 AI 시스템’의 면모를 살펴봤다. 또한 AI를 통해 데이터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그들의 노력에도 주목했다.
- 자율주행이나 AI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러한 분야의 기업이라면 스타트업이라 해도 상당한 ‘내공’이 있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어떤 연유로 창업을 하게 되었나?
: 본래 컴퓨터공학 분야에서 오랫동안 공부했으며, 영상복원 전공을 통해 포스텍 박사학위도 취득했다. 박사 과정에서 어도비 포토샵의 필터 개발에 참여하는 등, 실무 경험도 쌓았으며, 2014년 즈음에는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젼’에 합류하여 자율주행을 위한 물체 인식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모 유명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개발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이런 일을 하면서 자율주행 기술의 향상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빅데이터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양한 지역, 다양한 기후의 영상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비용과 시간을 써야 하는데, 아예 전천후 활용 가능한 데이터를 직접 만들어서 쓰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과정에서 생성 AI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젠젠에이아이를 작년 1월에 창업했다. 요즘은 챗GPT등의 영향으로 생성 AI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창업 당시에는 생소한 기술이었다. 남들보다 한 발 앞서 나간 덕분에 좋은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 데이터를 직접 만들어 확보한다는 콘셉트를 좀 더 자세히 소개해 달라
: 기존에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를 다른 형태로 변환할 수 있다. 이를테면 봄에 촬영한 이미지 데이터만 있다면 합성을 통해 이를 겨울 촬영 데이터로 변환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다른 종류의 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변환도 가능하다. 이를테면 국산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독일 카메라 영상으로, 혹은 일반 RGB 카메라 영상을 군용 열화상 카메라 영상으로 변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두번째 방법으로는 물체를 합성할 수도 있다. 이를테면 고라니를 찍으러 직접 강원도에 갈 필요 없이 기존의 이미지에 고라니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합성하는 것이다. 그 외에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진이나 동영상, 혹은 텍스트를 입력해 이전에 없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인데, 생성 AI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 이러한 데이터 생성 기술을 통해 어떤 이득을 볼 수 있으며 적합한 사업 영역은 어디인가?
: 기존의 데이터 수집 방식에 비해 비용을 절반 이하로 절감할 수 있으며, 예전에 6개월 걸리던 것을 1개월만에 빠르게 완료할 수 있다. 데이터가 없어 사업에 곤란을 겪는 기업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솔루션이 적용될 만한 가장 대표적인 분야라면 자율주행차를 비롯한 모빌리티 분야, 그리고 방위산업 분야이며, 스마트 관제 및 헬스케어 분야다. 특히 헬스케어 분야의 경우, 세브란스 병원과 MOU를 맺었다. 효과적인 검진하려면 정상 데이터가 아닌 질환자의 데이터도 필요한데, 우리의 솔루션을 통해 각 상황에 맞는 CT나 MRI 영상도 생성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반도체의 결함 검증 등. 다양한 활용도를 기대할 수 있다.
- 생성 AI는 데이터의 신뢰성이 가장 고민거리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
: 신뢰성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한 검증을 거치고 있다. 이를테면 자율주행의 경우는 이미 공개된 데이터가 많은데, 이를 이용해 만든 기존 비전 AI 모델과 우리가 합성해 만든 비전 AI 모델을 실제 비교 테스트해보니 성능의 차이가 없었다.
또한 최근 투자를 통해 성능 검증을 위한 IT 인프라를 대폭 확충했다. A100 GPU 32대, RTX 4090 GPU 40대등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환경을 설정해 성능 검증이 가능하다. 특히 방위사업과 같이 클라우드를 이용하지 못하는 환경도 있는데, 우리의 솔루션은 온프레미스(사내망) 환경에서도 차질 없는 성능을 발휘한다.
- 실제 산업현장에 적용해 성과를 인정받은 사례가 있나? 주로 어디에서 좋은 반응을 받았는지도 궁금하다
: 미국의 자율주행 기업에 제품을 납품해 올해 수 억원 수준의 매출이 발생했다. 해당 기업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한자 표지판 등의 영상 데이터가 필요했는데, 우리의 솔루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 벤츠코리아의 모빌리티 스타트업 육성 사업인 ‘스타트업 아우토반’ 프로젝트에 지원했는데, 이를 계기로 벤츠의 협력사인 한화시스템과도 협업하게 되었다. 최근 방위산업에서도 AI 도입을 통한 전투 고도화가 이슈인데, 우리의 솔루션으로 대공∙대함 표적데이터 생성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전투기나 군함 등의 영상 데이터는 실제 전쟁이 아니면 구하기가 힘들지만 우리의 AI 영상 합성∙생성 기술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의 2023 스타트업 테크 블레이즈 프로그램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를 통해 향후 어떤 기회를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하는가?
: 올해 ‘도전 K-스타트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국방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이전부터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는 인연이 있었다. 이번 2023 스타트업 테크 블레이즈는 시기뿐만 아니라 주제도 적합해서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특히 현대로템 같은 기업들과 협업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우리가 대상까지 타서 그런 가능성이 열린 것이 정말 기뻤다. 이를 통해 향후 업계의 리더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데이터 활용 능력이 곧 경쟁력인 사회가 되었는데, 우리의 AI 기술로 데이터 활용성을 극대화해 더 많은 분들에게 행복을 드렸으면 좋겠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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