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흐름…성연화, 갤러리조은에서 개인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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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조은이 성연화 작가의 개인전 'Flow'를 오는 19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개최합니다.
작가는 본인의 가장 '평온'하고 '안온'했던 시간과 기억을 안료가 스며든 한지를 통해 따뜻하고 절제된 조형언어로 담아냅니다.
서법의 전통성에서 탈피한 작가만의 자유롭지만 절제된 선은 수직 수평으로 잘린 한지의 안정적 구도와 만나며 섬세하지만 팽팽한 조형적 긴장감을 만들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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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에 '평온'으로 가득 찬 아날로그적 미학을 선사
갤러리조은이 성연화 작가의 개인전 'Flow'를 오는 19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개최합니다. 작가는 본인의 가장 '평온'하고 '안온'했던 시간과 기억을 안료가 스며든 한지를 통해 따뜻하고 절제된 조형언어로 담아냅니다.
오래된 것에 따스함이 있다고 생각하는 작가의 주된 재료는 한지와 안료입니다. 작가는 가공되지 않은 거친 수제 한지를 돌로 문질러 질감을 만들어 냅니다. 그 후 향(인센스)을 이용해 직사각형으로 한지를 태운 뒤 조각된 한지를 캔버스 위에 올립니다. 전통 채색 기법인 '중색(重色)기법'에 따라 때로는 진하게 때로는 연하게 농도를 조절하며 겹겹이 안료를 쌓아 올립니다. 이어 아크릴 물감으로 색을 더하고 파라핀 코팅작업으로 마무리하며 동양화임에도 불구하고 강한 마티에르를 만들어 냅니다.
부드럽게 스며든 색과 파리핀으로 밀도감이 한층 깊어진 한지 위에 작가는 서예 붓의 중봉을 사용한 갈필기법으로 가늘고 긴 추상적 선을 던집니다. 서법의 전통성에서 탈피한 작가만의 자유롭지만 절제된 선은 수직 수평으로 잘린 한지의 안정적 구도와 만나며 섬세하지만 팽팽한 조형적 긴장감을 만들어 냅니다. 한 작품에 하나의 선만이 존재하는데 한번 던져지면 옮길 수도 변경할 수도 없습니다.
성연화 작가는 추상화의 본질에 이야기의 힘이 있다고 믿습니다. 본인의 작품을 통해 풀어내고 있는 것은 작가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온기가 머무는 공간에서 어머니와 아버지에게서 받았던 따뜻하고 평온했던 감정과 향기가 몸과 마음을 '안온'하게 했습니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 있는 작가의 근본적인 시간들은 현재 디지털 사회에서는 더 이상 느낄 수 없는 아날로그 시대의 유물일지도 모릅니다. 정종효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실장은 "디지털 시대에서 벗어나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자아의 기억으로부터 평온함을 타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선의의 집착을 보이는 작가"라고 말합니다.
갤러리조은 전속작가로서 한남동 공간에서 첫 개인전을 가지는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대표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따뜻한 브라운톤의 'Serenity'(평온)가 작가 인생에서 가장 그리운 기억의 조각을 전달한다면 본 전시의 제목이자 또 다른 대표작 'Flow'(흐름)는 작가의 현재를 담아냅니다. 현재의 시대와 시간, 공기의 흐름을 따라 흐르는 파랑 혹은 초록의 모노크롬 수평선들이 한 단계씩 그 깊이를 더해가며 무한의 스펙트럼을 넓혀갑니다. 서예적 필체가 돋보이는 'Identity'(정체성) 시리즈와 한지 조각 시리즈 'Piece of Mind'(마음의 조각)까지 총 4개 시리즈 약 60여 점의 최신작들이 소품에서 대형 작품 그리고 설치 조각의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평온'으로 가득 찬 아날로그적 미학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대구 계명대학교 서예과 졸업 후 일본에서 현대 문자 추상서예 공부를 이어간 작가는 한지와 서예의 다양한 표현 방식을 작가만의 독자적인 조형 언어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동양적이면서 동시에 현대적 감각으로, 2019년 첫 개인전이라는 늦은 데뷔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시를 포함해 총 9번의 개인전에 초대되며 국내 미술계의 신진작가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스페인, 미국 등 다수의 해외 그룹전에 참여했고 2021년 LA 아트쇼, 2022년 포커스 아트페어 파리, 아트 마이애미에서 전 작품이 모두 판매되며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습니다. 올해는 삼성 갤럭시 워치 광고(2023, 손흥민편), LG 일룸 광고(2023, BTS RM편)에 작가의 작품이 등장해 상업 광고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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