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사장 교체한 KB 양종희호…지역안배 고려
내부 출신 발탁…김성현·이창권 유임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첫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서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8개 계열사 중 6개 계열사의 수장을 교체했다. KB증권·손해보험 등의 대표이사에 내부 출신 인사를 등용하면서 전문성에 기반한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전날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KB증권, KB손해보험 등 8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 KB손해보험과 KB자산운용 등에 내부 출신 인사를 대거 발탁하고 김성현 KB증권(IB부문) 대표와 이창권 KB국민카드 등 주력 계열사 CEO는 유임했다.
박정림 사장 후임인 KB증권 WM부문 대표이사 후보에는 이홍구 현 KB증권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을, KB손해보험 대표이사 후보에는 구본욱 현 KB손해보험 리스크관리본부 전무를 추천했다. KB자산운용에도 내부 출신 김영성 현 KB자산운용 연금&유가증권부문 전무를 승진시켜 새 대표로 추천했다.
대추위 관계자는 "성과창출 리더십, 변화혁신 리더십, 조직관리 리더십을 갖춘 후보자 추천을 통해 내부 인재 중심의 선순환 경영승계 구조 정착과 계열사의 경쟁력 제고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앞서 양 회장은 9월 회장에 내정된 후 인사에 대해 "계열사의 경쟁력을 도모하고 임직원의 현실적인 노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 측면에서 적극 발굴할 것"이라면서 "꿈을 가진 직원들이 마음껏 일하고 발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KB증권 WM부문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이홍구 부사장은 1965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KB증권에서 PB고객본부장, 강남지역본부장 등을 지내면서 안정적인 WM수익구조 구축, 관리자산(AUM) 증가 등 성과를 냈다.
KB손해보험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구본욱 전무는 1967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KB손해보험 회계부장과 경영관리부장을 거쳐 경영관리부문장을 맡는 등 경영전략, 리스크관리 등 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이사 후보는 1969년생으로 국내 자산운용업권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시장 전문가다. 2016년 KB자산운용에 글로벌전략운용본부장으로 합류해 연금 및 타깃데이트펀드(TDF) 부문의 점유율 확장을 이끌어냈다.
캐피탈, 부동산신탁 등에는 지주 및 은행 출신 임원들이 이동했다. KB캐피탈에 빈중일 현 KB국민은행 구조화금융본부장, KB부동산신탁에 성채현 현 KB국민은행 영업그룹 이사부행장을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KB저축은행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된 서혜자 현 KB금융지주 준법감시인 전무는 조직 내 다양성을 고려한 여성 후보자다.
지역 안배도 고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홍구 KB증권(WM부문) 대표 내정자는 대구 심인고, 구본욱 KB손보 대표 내정자는 대전 충남고 출신이다. 연임하는 김성현 KB증권(IB부문) 대표는 전남 순천고,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는 서울 중앙고를 졸업했다.
이번 인사에서 KB금융지주의 부회장 후보는 언급되지 않았다. 부회장 제도 존폐는 이달 말 이뤄질 임원 인사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부회장 제도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데다 양 회장이 새로 임기를 시작한 만큼 차기 회장 후보군을 양성하는 부회장제가 폐지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3일 부회장 제도에 대해 "과거 특정 회장이 셀프 연임하는 것보다 훨씬 진일보한 건 맞는다는 점에서 존중하지만 내부에서 폐쇄적으로 운영돼 시대정신에 필요한 신임 발탁과 외부 경쟁자 물색을 차단한다는 부작용도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부회장 후보로 거론되던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지난달 30일 연임이 결정됐다. 이창권 KB국민카드 대표도 연임이 확정됐다. 다만 대추위가 KB손보의 대표를 교체하면서 김기환 KB손보 대표는 향후 거취를 알 수 없게 됐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지주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는 이달 말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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