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훈풍에 국내 배터리·태양광 주식 ↑
지난 14일(현지 시각)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의 구체적 내용이 발표되면서 15일 오전 국내 증시에서 배터리, 태양광, 풍력 등 수혜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그간 주가를 짓눌렀던 정책 불확실성이 사라진 데다, 비둘기파(통화완화)로 변한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호재가 겹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한화솔루션 우선주가 상산가를 기록했고, 한화솔루션도 8%대 상승하고 있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이 0.7% 상승하고 있고, 씨에스윈드(6.5%), 포스코홀딩스(4.1%), 포스코퓨처엠(5.1%) 등 관련주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코스닥 이차전지 관련주도 오름세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각각 6%, 0.7%씩 상승하고 있다. 세액공제로 업체마다 생산원가를 최대 10% 절감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 미국 정부 IRA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구체적 내용 발표
14일(현지 시각) 미국 정부가 발표한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는 첨단제조 기술을 활용한 배터리 부품, 태양광·풍력발전 부품, 핵심광물 등을 미국에서 생산해 미국 내에서 판매하는 경우, 세액을 공제해주는 제도다. IRA법에 포함된 내용이지만 그동안 구체적인 적용 대상이나 조건이 나오지 않아 다소 불확실성이 컸다.
그런데 이번에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그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된 국내 기업들은 연간 수천억원의 이익증대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예컨대 태양광 부품 업체 한화큐셀은 지난 3분기에만 영업이익(347억원) 규모를 초과하는 세액공제(350억원)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달리 분리막도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현지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기업이 깜짝 수혜를 입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미국에 생산시설을 구축한 배터리·태양광·풍력발전 기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세액공제 규정은 올해 초부터 소급적용되기 때문에 작년 12월31일 이후 생산이 완료되고 판매된 제품에 해당된다. 오는 2032년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