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 분리선출직 선점에…KCGI운용 “주주권 훼손” 반발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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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분리선출직 선점에 나서자 KCGI자산운용은 "주주권 훼손"이라고 반발했다.
15일 KCGI자산운용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의 상법 제도 악용과 주주권리 침해를 규탄하며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에 대한 강한 의구심 표명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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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위원 선임에 분리선출직 활용
KCGI “상법 악용…지배구조 개선 의지 의구심”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현대엘리베이터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분리선출직 선점에 나서자 KCGI자산운용은 “주주권 훼손”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임시주총 안건을 철회하고 주주권리 보호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요구했다. 이에 현대그룹 측은 “공정한 절차로 선임한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15일 KCGI자산운용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의 상법 제도 악용과 주주권리 침해를 규탄하며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에 대한 강한 의구심 표명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KCGI자산운용은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KCGI가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해 사명을 변경한 운용사다.
KCGI자산운용은 지난 11월 17일 임시주주총회소집 결의를 공시했을 때만 해도 없었던 사측 감사위원 선임안이 돌연 등장한 점을 문제 삼았다. 분리선출이란 감사위원 중 한 명을 다른 이사들과 분리해 선임하는 제도로 소수주주의 제안을 존중하고 감사위원회 위원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하지만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달 29일 서창진 이사의 중도사임에 이어 이기화 후보의 분리선출 감사위원 선임안을 공표하자 KCGI자산운용의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분리선출 방식으로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할 경우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의 의결권은 최대 3%로 묶이면서 소액주주들도 표결에서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KCGI자산운용은 “소액주주 주주권 보호를 위해 마련된 분리 선출 감사위원을 회사 측이 선정한 인사로 정하고 기관투자가 의결권 행사 데드라인 4일 전 공시하는 등 주주권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이는 법의 맹점을 이용함과 동시에 감사위원 분리선출 제도의 취지를 무시하고 소액 주주의 감사위원 추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막대한 의결권을 지닌 쉰들러홀딩스와 국민연금 등과의 연대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이는 표 대결이 발생할지 모르는 내년 초 정기주총을 염두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KCGI자산운용은 “주요주주인 쉰들러홀딩스,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들에게 주주권리 침해에 대한 책임감 있는 의결권 행사를 촉구한다”며 “H&Q 파트너스에게도 수탁자 책임에 의거한 기관투자자로서의 입장 표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 측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그룹 측 관계자는 입장문을 통해 “기존 감사위원 중 한명이 일신상의 이유로 자진 중도 사임함에 따라 추가 선임이 불가피해져 상정된 것뿐”이라며 “관련분야 최고의 전문가를 공정한 절차를 통해 선임하는 등 이사회의 독립성 확보와 동시에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준수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KCGI자산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 2%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8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이사회의 분리로 합리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공개주주 서한을 현대엘리베이터 측에 전하면서 본격적인 주주 행동에 나섰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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