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퍼스트 적극 실천 &24억 이상 기부' KBO와 선수협은 추신수의 마지막 1년 어떻게 예우할까
[OSEN=홍지수 기자] SSG 랜더스 추신수(41)가 2024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 추신수의 마지막 1년은 어떻게 흘러갈까.
추신수는 “비시즌 동안 가족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SSG와 팬들의 응원, 그리고 후배 선수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만큼 야구와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고 느껴 구단과 진로를 함께 고민했다. 구단도 신임 감독님도 나를 필요로 했고 내 의견을 존중해 주셨다. 내년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퓨처스팀에서 후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공유하는 등 팀에 공헌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숭용 신임 감독은 지난달 22일 취임식에서 베테랑들과 공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 감독은 “성적과 육성을 동시에 이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혼자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선수들과 소통하고, 코칭스태프와 프런트가 도와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나도 선수 생활을 41세까지 했다. 베테랑들을 최대한 존중하고, 책임감을 줄 것이다. 베테랑 선수들의 경우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 후, 최근 이 감독은 추신수에게 함께 하자는 뜻을 다시 전했다. 아울러 ‘주장’을 맡아달라고 했다. 이 감독은 여전히 추신수가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했다. 1982년생 추신수는 내년이면 42세가 된다. 하지만 여전히 선구안이 좋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그를 잘 따르기 때문이다.
구단 트레이너는 “추신수는 정말 운동을 많이 한다. 본보기가 된다. 선수 생활을 오래 할 수 있는 요인이며, 후배들이 많이 배우려고 따르는 이유도 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추신수가 고민 끝에 답했다. 그의 답은 1년 더 뛰면서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어보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연봉 협상에서도 많이 양보했다.
그는 구단과 진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2024시즌 종료 후 은퇴 결정과 함께 최저연봉(3000만 원) 계약 및 연봉 전액 기부 의사를 구단에 전했다. SSG는 추신수 선수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구단 또한 추신수 선수의 기부 활동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받은 팬들의 사랑과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추신수는 2024시즌에 진행할 다양한 팬서비스 계획을 구단에 제안했다. 친필 사인 실착 유니폼 선물, 특별 사인회, 아마야구 지원 등 팬과 함께 뜻깊은 추억을 만들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추신수는 구단을 통해 “2001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야구를 해온 23년의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시즌인 만큼 그동안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홈, 원정 팬 관계없이 뜻깊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팬들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아이디어를 냈다. 그간 팬 퍼스트도 적극적이었다. 기부도 많이 했다. 추신수는 유소년 및 사회취약층 등을 위해 올해까지 24억 원 이상의 기부를 진행해 왔으며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 등 지난 3년간 야구장 안팎에서 단순한 리더 이상의 ‘컬처 체인저’ 임무를 수행해왔다.
또 수많은 사인 요청도 마다하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는 “추신수 사인 요청이 우리 팀에서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했다. 그만큼 KBO리그 흥행에 추신수의 영향력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KBO와 선수협은 추신수의 마지막 1년을 어떻게 해줄 것인가.
추신수의 은퇴 투어는 계획에 없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 본인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대신 다른 특별 이벤트는 준비할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오래 뛰었지만, 한국 야구를 많이 알리는 데 기여한 선수다. 때문에 KBO와 선수협에서는 추신수의 2024년을 충분히 기념해 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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