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금리인하 시동' 美연준 vs '정책전환 주저' E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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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 은행(BOE)이 미국처럼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수용해야 한다는 시장의 끈질긴 주장에도 '피벗'(정책 전환)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인 13일 차입 비용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데 반해 ECB와 BOE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추가 둔화가 당연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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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연준이 내년 3월에 ECB보다 먼저 금리인하 단행 예상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 은행(BOE)이 미국처럼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수용해야 한다는 시장의 끈질긴 주장에도 '피벗'(정책 전환)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날인 13일 차입 비용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 데 반해 ECB와 BOE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의 추가 둔화가 당연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유럽 중앙은행들은 심지어 시장의 예측과 달리 긴축 완화 방안이 아예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시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들에게 "절대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으며,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소비자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BOE는 특히 통화정책위원 9명 중 3명이 추가 금리 인상 의견을 내는 등 긴축 통화정책을 고수하려는 의지를 드러냈으며, 노르웨이 중앙은행 노르게스 은행은 심지어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현재 유럽에서도 통화 긴축이 마무리되는 것으로 확인되고는 있지만 유럽 중앙은행들은 연준이 2021년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보다 먼저 금리 인상을 시작했던 것처럼 인하를 주도하는 것에 만족해하는 분위기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RBC 블루베이자산운용의 마크 다우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당분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말에만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연준이 ECB보다 먼저 내년 3월에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고, ECB도 내년 4월에는 통화 완화 정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들 모두 내년에 최소 150bp(1bp=0.01%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도 소비자물가에 대한 우려 표명을 줄이고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증가세가 꺾일 것으로 예측했으며, 향후 완화정책을 예고하는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만기채권의 원금 재투자 중단을 발표했다.
그는 "금리인하를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ECB 내부에서는 이후에 현재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것보다도 차입비용이 낮아질 수 있다는 예상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미쓰비시UFG파이낸셜그룹(MUFG) 리 하드먼 통화전략가는 "시장참여자들이 ECB가 매파적인 입장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이다"며 "ECB가 현재의 제한적인 금리 수준을 오래 유지할수록 유로존 경제의 추락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라카르드 총재의 언급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면서, 유럽 중앙은행들이 연준의 정책 결정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날 ECB 등의 결정이 시장의 전망치보다 훨씬 낮은 지난달 인플레이션 지표를 포함하지 않는 등 미국보다 더 냉각된 유럽 경제의 최근 상황을 완전히 반영한 것이 아닐 수 있다고 WSJ은 진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확고한 견해를 갖기에 앞서 기업수익과 현재 진행 중인 임금협상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 ECB의 금리인하 시기가 늦어질 것임을 시사했다고 ING의 거시경제 글로벌 총괄 카르스텐 브르제스키는 분석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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