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북' 넘을 AI 노트북 쏟아진다…삼성 이어 LG·에이수스도 경쟁 가세 [유미의 시선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가 인텔 14세대 '메테오 레이크' 칩 공개에 맞춰 '갤럭시 북4 시리즈'를 가장 먼저 공개한 가운데 LG전자, 에이수스 등 후발업체들도 속속 AI 노트북을 선보이며 경쟁에 가세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날 자정 '갤럭시 북4' 시리즈를 가장 먼저 공개하며 '세계 최초의 AI 노트북'이란 타이틀을 가져간 가운데 LG전자, 에이수스도 이날 오전 최신 AI CPU가 탑재된 노트북 신제품 출시 소식을 알렸다. 각 업체들이 내놓는 신제품에는 기존 CPU와 달리 생산방식에서부터 구조까지 완전히 바뀐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울트라(Ultra) CPU가 탑재됐다. 인텔® 코어™ 울트라 CPU는 인텔 칩 가운데 최초로 인공지능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 신경망처리장치(NPU) 인텔® AI 부스트가 내장돼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자체 AI 연산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갤럭시 북4' 시리즈는 다이내믹 아몰레드(Dynamic AMOLED) 2X 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새로운 개념의 노트 PC로, '갤럭시 북4 울트라', '갤럭시 북4 프로 360', '갤럭시 북4 프로' 등 3개 모델로 출시된다. 가격은 모델,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 세부 사양에 따라 달라진다.
'울트라'는 336~509만원, '프로 360'은 259~314만원, '프로'는 188~289만원으로 구성됐다. 특히 '울트라' 모델의 경우 최대 64GB 메모리(RAM)와 2TB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스토리지를 탑재한 제품도 라인업에 포함됐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사장은 "소비자의 보다 나은 일상을 위해 강력한 기능과 연결된 경험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며 "터치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새로운 기능과 오픈 파트너십을 통해 손끝으로 자유롭게 경험하는 'AI 노트북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수스도 최신 인텔 14세대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를 탑재한 첫 신제품 '젠북 14 OLED'를 출시하고, 사전 예약 판매에 돌입한다. 이 제품은 인텔 코어 울트라 7·울트라 5 프로세서와 인텔 Arc™ 그래픽카드를 탑재해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디스플레이는 ASUS 루미나(Lumina) OLED가 장착돼 최대 3K의 고해상도, 400니트의 밝기, 120Hz의 고주사율, 0.2ms의 빠른 응답 속도를 지원한다.
1.2kg의 가벼운 무게와 14.9mm의 얇은 두께가 특징이다. 가격은 134만9000원부터 시작하며 1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배송될 예정이다.
LG전자도 '2024년형 LG그램'을 내놨다. 이 제품은 그래픽 성능이 울트라7 기준으로 기존 CPU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향상됐다. 포베로스 3D패키징 기술을 적용해 전력 효율 또한 제고될 전망이다.
LG 그램 최초로 소프트웨어인 '그램 링크(gram Link)'도 탑재됐다. 그램 링크는 안드로이드(Android)나 iOS 등 OS의 제약없이 편리하게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연결한다.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양방향 파일 전송은 물론, 인터넷 연결이나 공유기 연결 없이도 전송이 가능하다. 그램 1대에 최대 10대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기기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파일을 PC에 직접 저장해 클라우드 보관이나 전송에 따른 보안 관련 우려도 최소화했다.
또 이 제품은 AI 기술을 적용해 미리 정의한 38개의 카테고리별로 사진과 영상을 분류한다. 얼굴을 감지하고 인식하는 AI모델과 비슷한 특성을 가진 데이터들을 그룹화하는 클러스터링(Clustering) 알고리즘은 사람이 포함된 사진을 인물 별로 분류해 준다. 이렇게 분류된 사진과 영상은 고객이 원하는 복합 키워드로 손쉽게 검색할 수 있다.
가격은 최신 CPU가 적용된 신제품임에도 이전 세대 제품과 동일 수준이다. 특히 기획전 기간 동안 온라인 브랜드샵에서는 17형 모델을 199만원에, 16형 모델은 189만원에 판매한다. 오승진 LG전자 한국 HE/BS 마케팅담당 상무는 "최근 AI 랩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판매는 최신 2024년형 풀 라인업 출시에 앞서 그래픽과 AI 성능이 향상된 LG 그램 신제품을 가장 먼저,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 코어 울트라'를 장착한 노트북들은 앞으로 더 출시될 예정이다. 대만 PC 제조사 에이서는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시제품을 공개했고, 중국 레노버도 AI PC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업체들이 'AI 노트북'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주춤했던 노트북 시장도 내년에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세계 PC 출하량은 1억7200만 대로 2023년보다 3.2%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4.9%)와 IDC(3.7%) 등도 내년 출하량이 3~4% 늘어날 것으로 봤다. PC 출하량이 2021년 이후 3년 만에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AI를 장착한 PC 제품의 전망은 더 밝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전체 PC 시장에서 AI 성능을 강화한 PC 점유율은 내년 19%에서 2027년 60%로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의 메테오 레이크, 퀄컴의 스냅드래곤X 등의 중앙처리장치(CPU)를 장착한 PC가 대표적이다. 이들 CPU 등을 적용한 PC는 전력은 더 적게 쓰면서 AI 처리 속도는 빠르다.
애플도 AI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적극 나선 모습이다. 지난달 30일에는 PC용 칩인 M3, M3프로, M3맥스를 선보였다. 애플 맥북에 들어가는 이 제품들은 애플이 설계해 TSMC의 3나노 공정으로 제조했다. 이 반도체는 AI 머신러닝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가 열리면서 PC 시장 판도도 변화하고 있다"며 "AI 반도체를 장착하고 온디바이스 AI 등의 기능을 적용한 PC가 쏟아질 예정으로, 인텔과 퀄컴, 애플은 관련한 AI용 반도체를 줄줄이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업체들이 AI 장착에 속도를 내면서 노트북 시장은 한층 성장할 전망"이라며 "시스템온칩에 AI 엔진 '내장형 신경망(VPU)'을 탑재한 칩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노트북 시장이 한번 더 붐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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